공석 중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천영우 외교통상부 2차관이 내정됐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다양한 보직경험을 지닌 전문 외교관이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당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로 활동하면서 해박한 북핵 관련지식과 탁월한 협상력을 보여준 안보 전문가"라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천 수석 내정자는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 주 영국대사 등을 거친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이다.
외교안보수석 자리에는 김태효 전략비서관의 영전설, 군 출신 안보전문가 발탁설 등이 거론됐지만 결국 외무고시 11회 출신인 천 차관에게 돌아갔다.
청와대는 천 수석 내정자에 대해 "새로 진용을 갖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호흡을 맞춰 외교통상부의 변화를 지원하고, 4강 외교와 G20 정상회의 등 당면 외교현안을 치밀하고 유연하게 처리하면서 대통령을 충실히 보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부 개혁 요구가 높은 가운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까지 외시 출신이 내정된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조선일보>는 18일 자로 "지난 천안함 사건 당시 군의 대응에 대단히 실망한 이 대통령이, 군에 대해서 잘 알고 군 수뇌부를 압도할 만한 경험과 능력을 가진 사람을 (외교안보수석으로) 찾고 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천 차관이 수석으로 내정된 것은 청와대가 G20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변화, 6자 회담 재개 등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한편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도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천 차관까지 청와대 수석으로 발탁됨에 따라 외교부 후속 인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차관 인사 이후 단행될 외교부 기조실장(1급) 자리에는 행정안전부 현직 관료가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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