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현재 이상한 말들이 많이 나온다. 김준규 총장은 취임한지 1년이 넘었고 이제 임기가 1년 남았다"며 "이상한 움직임이 있는데, 저도 김준규 총장이 임기를 채워서 검찰을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그랜저 검사' 파문과 관련해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과 김준규 총장간 미묘한 갈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검찰 사정에 밝은 박지원 원내대표 입에서 나온 말이어서 주목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권력형 비리 수사와 관련해 김준규-노환균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중수부는 뭐하나?"…非TK 김준규-TK·고대 노환균의 '힘겨루기'?
▲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 ⓒ연합 |
노 지검장은 당시 "고검장에게 지체없이 보고를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를 하면서도 "제가 부임한 게 ('그랜저 검사' 고발 사건이 발생한 3월 이후인) 8월"이라고 말했다. 즉 부임 이전 발생한 일과 관련해 고검장이 사건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본인의 책임과 무관하다는 것으로, 당시 검찰 내부에서도 "우회적인 방식으로 고검장을 곤혹스럽게 한 것"이라며 "역시 우리 사장(중앙지검장)이 세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김 총장은 이날 이와 관련해 "고검장은 수사 권한이 없다. 중앙지검장이 총장에게 수사 상황을 보고할 때는 고검장에게는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는 것이) 그런 게 검찰의 관행"이라고 노 지검장의 행위를 두둔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이 지켜보는 국감장에서 고검장을 완전히 무시하는 말이 총장에게서 나오면 이상한 얘기도 나올 수 있으니 유념하라"고 꼬집었고,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검찰 조직이 제대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지 의문"이라며 "총장과 고검장, 총장과 중앙지검장 관계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그렇게 비춰졌다면 잘못됐다"며 "저도 고검장을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제가 고검장을 할 때 보면 수사 라인에서는 총장과...(지검장이 직접 소통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그랜저 검사' 의혹과 관련해 "지금 대검 감찰반에서 조사하고 있는데, 문제점이 발견되면 특임검사 체제로 조사를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그랜저 검사 사건 재조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랜저 검사' 수사 이외에도 최근 권력형 비리와 관련된 수사에서 대검찰청이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한화 비자금 사건, 태광 그룹 비자금,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 등 굵직한 서울서부지검이 맡고 있는데 (김 총장이 관장하는) 대검 중앙수사부는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검찰총장 승진 1순위'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고 있는 노환균 지검장은 TK(대구경북)-고려대 출신으로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수수 의혹 사건을 총괄했던 인사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꼽힌다.
반면 김준규 총장은 4대 권력기관 수장 중 유일하게 비TK 출신이다. 일각에서는 "김 총장이 '경기고-서울대' 출신으로 민주당 손학규 신임 대표와 인연이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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