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희 "민주당 '훼방병'마저 생겼나"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한미FTA(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요구를 비판하면서 "한미 FTA는 한 때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 불리웠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래도 제대로 챙긴 경제정책으로 이로 인해 그 당시 국민들의 커다란 지지를 받았었는데, 민주당은 이마저 내팽개치려한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경제 분야의 최대 치적마저 지우개로 지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구히 경포대 대통령으로 남기려고 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배 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이 미국 의원들과 한미FTA 재협상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 이를 하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의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이제 민주당은 무조건 비판만 하는 '비판병'도 모자라, 못 먹는 감 찔러나 보겠다는 '훼방병'마저 생긴 것 같다"며 "민주당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제1야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 손학규 시험에 빠뜨리기?
문제는 노 전 대통령을 '경포대'라고 비판한 것은 최근 민주당 대표가 된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 소속 경지도지사 시절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처음한 발언이라는 점. 따라서 한나라당의 이날 논평은 손 대표를 다각도로 겨냥한 논평인 셈이다.
이날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 관련 미국에서 자동차, 쇠고기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사실상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민주당 의원들도 재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처해 민주당은 한미FTA의 전반적으로 깊이 있는 검토를 통해 국익을 추구하고 또 피해산업을 보호하고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을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협상'에 대한 입장을 명시적으로 얘기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천정배 최고위원이 "개인적으로 참여정부 출범에 앞장섰고 참여정부에서 책임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한-미 FTA는 명백히 과정이나 내용에 잘못이 있었다. '이명박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다"고 '반성문'을 쓴데 비하면 뉘앙스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최근 전당대회에 나서며 한미FTA에 대한 반성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7일 한미 의원들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도 정동영, 천정배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한미FTA 재협상에 대한 입장 정리는 손 대표로선 첫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 누리꾼들 반발 "MB는 서울대?" 배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에 대해 거듭 '경포대'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트위터에서는 비난 글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pjn6317)는 "똥 왕창 묻은개가 겨 쪼끔 묻은 사람을 나무라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MB도 경포대 같다, 경제도 포기한 대통령(@Astylish)"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다른 이용자(@bumobba)는 "금자씨에게서 전화왔습니다, 배은희씨 너나 잘 하세요"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한 이용자(@goodsewing)는 "국민들 밥상이나 한번 보고 그런 말을 하느냐"고 했다. 비난 여론은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을 향했다. "그런 식이면 가카(이명박 대통령)는 국민을 포기한 '국포대'(@lublu10003)", "서민만 울리는 대통령 '서울대'한테나 잘 하라고 했으면(@mangotaste)"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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