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가 약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가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에는 G20 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의 브리핑이 진행됐고 내주에는 외신기자 간담회 등 관련 일정이 줄줄이 잡혀있다.
특히 회의 의제로 환율 문제가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이 고조되면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G20 의제로 환율 문제가 거론되는데 대해 탐탁치 않은 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기류는 또 바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지난 7일 서울국제경제자문단과 청와대 오찬에서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여러 현안이 있다"며 "환율 문제부터 여러 가지 국제공조를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여러 의제 중 하나로) 환율문제를 언급했을 뿐이지, 이번 이슈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저희가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쿼터 조정과 구조개혁, 개발 의제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우리가 의제를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도 아니고, 국제적 요구를 외면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세르파 회의(고위 실무진 점검 회의)를 통해 걸러서 올라오고 있고 국제적 협력 하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 정부의 의중과 별개로 회원국들의 갈등이 높아질 경우 G20은 '환율 전쟁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현재 미국과 EU 등은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에 최근 아셈(유럽-아시아) 정상회의가 벌어진 벨기에 브뤠셀에서도 EU 측과 중국 간 불협화음이 터져나와 정상 공동 기자회견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 연차총회, 서울회의에 앞서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결과가 서울 G20 정상회의의 의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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