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부장들이 보직을 사퇴하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 대열에 동참했다.
이강주 등 KBS PD부장 16명은 8일 "무거운 마음으로 부장 보직을 내려놓는다"며 고대영 사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KBS는 지금 공영성의 위기, 신뢰도의 위기, 콘텐츠 경쟁력의 위기 속에 처해 있"다며 "정작 리더인 고대영 사장은 이미 KBS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었다. 자리를 지키고자 하면 할수록 고 사장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한다던 우리 KBS는 더 큰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기관으로,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콘텐츠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고대영) 사장의 사퇴야말로 KBS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열 KBS PD협회장은 PD부장들의 보직 사퇴에 대해 "일반 PD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고대영 체제'의 고위 간부 측이 국민의 편에 선 것"이자 "'고대영 체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중요한 축이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업 상황에서 방송을 제작할 수 있는 핵심 인력조차 '고대영호'에서 탈출, 총파업 닷새째인 현재 KBS 구성원 3700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다음은 보직 사퇴한 KBS PD부장 16명의 성명 전문이다.
무거운 마음으로 부장 보직을 내려놓습니다.
우리 KBS는 지금 공영성의 위기, 신뢰도의 위기, 콘텐츠 경쟁력의 위기 속에 처해 있습니다. 그 위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전 사원이 온 힘을 다해도
헤쳐나가리라 자신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고 위급합니다.
하지만 정작 리더인 고대영 사장은 이미 KBS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자리를 지키고자 하면 할수록 고사장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한다던 우리 KBS는 더 큰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 자명합니다.
우리는 KBS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기관으로,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콘텐츠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 바람을 위해 보직을 내려놓고 KBS를 바로 세우기 위한 대열에 동참하겠습니다.
부디 고대영 사장도 오로지 KBS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사장의 사퇴야말로 KBS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2017년 9월 8일
PD 부장단 (16명)
이강주, 권오대, 박서현, 전흥렬, 장성주,
신원섭, 박현민, 윤진규, 권경일, 윤선원,
박건영, 김종서, 허주영, 김광수, 기민수, 이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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