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시 30분 경 청와대 트위터에 "온라인에도 나눔 모금함이 있었으면 해요"라는 질문에 "나 대통령입니다. 좋은 의견입니다"라며 직접 리트윗을 한 뒤 약 40여 분간 "독수리 (타법)"으로 네티즌과 문답을 주고 받았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직접 트윗 하고 계신다니 한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몸에 좋은 약은 삼키기 어렵고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고 합니다. 정책에 찬성하는 의견보다는 반대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질문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참고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청와대 계정으로 가는 멘션들 보면 욕도 많아요"라는 말에 이 대통령은 "모든 의견을 잘 보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 청와대 공식 트위터가 '인증'한 이명박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 모습 ⓒ청와대 |
실시간으로 접속해 있던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트위터에 "윤상현 의원입니다. 대통령님...즐거운 추석 되시고 내일 방송 기대하겠습니다"라고 '멘션'을 보냈고 이 대통령은 "윤 의원 안녕하십니까"라고 짧게 답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추석명절에 (김윤옥) 여사님 일 너무 많이 시키지 마세요"라고 질문했고, 이 대통령은 "내일 아침마당 보시면 잘 알게 됩니다 ㅋㅋㅋ"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추석을 청와대에서 보낼 것이냐는 말에는 "비밀입니다"라고 했고, "이 대통령도 (추석에) 쉬시면서 충전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멘션에는 "정말 멋쟁이^^"라며 이모티콘을 사용해 리트윗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좋은 추석 되기 바랍니다. 길은 소통이 잘 되는지요????"라고 트위터 사용자에게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과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제가 독수리라(한 손가락을 이용한 타자 치기) 좀 느립니다. 답변이 짧아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청와대는 "추석 연휴를 맞아 이 대통령이 온라인대변인실을 찾아 40여 분간 트위터를 직접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서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신기하다"는 반응부터 "전기가 아깝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청와대 행정관 등은 본인들의 트위터를 통해 이 대통령의 '트위터 소통'을 대부분 극찬했지만, 이 대통령의 멘션을 지켜본 한 트위터 사용자는 "'나 대통령입니다'를 보면서 짜증이 확..MB라서가 아니라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면서 대뜸 '저'가 아닌 '나'라니...트윗도 좋지만 매너부터 갖추심이...우리가 부하 직원은 아니잖아요"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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