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서울광장 조례 개정을 두고 서울시 의회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한나라당이 최근 궁지에 몰린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해 '오세훈 일병 살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15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꿨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전문 시위꾼들 좋으라고 서울 시민들의 그 좋은 휴식 공간을 내 주자는 것"이라고 민주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강 예술섬 관련 조례를 폐지해서 이미 520억원이 투입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사업도 급작스럽게 중단될 지경에 놓여있고 서해뱃길 및 서울항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울시의회의 무조건적인 반대가 현재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이 하는 일은 무조건 반대하라고 서울 시민이 다수의 민주당 시의원들을 뽑아주신 것은 아닐 것"이라며 "시의회가 개회하자마자 적절한 토론과 여론수렴의 과정도 거치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여서 시정에 반대만 일삼는 것은 건전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은 권력남용"이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과반수를 훨씬 넘는 압도적인 국회의석을 가지고 있지만 힘에 의한 밀어붙이기나 일방적 독주는 현재 스스로 자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개회 이래로 다수 의석을 앞세워 미디어법 강행 처리, 4대강 예산 강행 처리를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초유의 몸싸움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고 노무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 광장에 모인 수백만의 국민들이 김무성 원내대표 눈에는 전문시위꾼으로 밖에 안 보이나"라며 비난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민주주의에 대해 이렇게 무지몽매하다니 참담하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서울광장을 정권과 한나라당이 독점할 수 없으니, 다수 국민을 전문시위꾼으로 몰아가는 수작일 뿐"이라며 "무엇보다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된 문제다. 누구라도 뒤에서 왈가왈부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무성 "천안함 공개 토론 하자"는데, 정몽준 "더이상 논의 말고 덮자"
김 원내대표는 정부의 천안함 진상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반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아주 실력있는 물리학자인 한나라당의 박영아 의원이 과학적 증명 및 사실을 왜곡하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작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야당 의원, 그리고 미국 버지니아 대학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 존스홉킨스대 서재정 교수에게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공개토론에 나올 것을 요구했는데, 공개 토론에 응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몽준 전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제안을 언급하며 "더 이상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이 어떨까. 덮어버리고 잊어버리는 것이 해결책은 될 수 없을까 생각을 해본다"고 공개석상에서 면박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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