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그 신빙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데다,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학자들과 언론계를 매도하고 협박하는 듯한 표현까지 등장했기 때문.
천안함 사건을 취재하는 한 기자와 그 여자친구 사이의 대화로 이뤄져 있는 이 만화에는 "많은 사람들이 접촉폭발(공기중 폭발)과 비접촉폭발(수중폭발)을 구분 못하고 있고, 미국의 이모, 서모 교수들도 헷갈려하던데…"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이는 <프레시안> 등 언론을 통해 의혹을 제기한 재미학자 이승헌 교수와 서재정 교수를 겨냥한 대목이다.
ⓒ프레시안 |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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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증거없이는 기사 함부로 쓰지 마라", "워낙 험한 세상이라 잘못했다간 한 방에 가는 수가 있다"는 대사까지 등장한다.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모 단체가 유엔에 서신을 보내 국가적 망신을 초래했다", "분단국가에서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이 해이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우리들은 이제 안보의 역군인 우리 군을 믿고 열심히 각자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라는 내용도 있다.
국방부는 32쪽 분량의 이 만화를 각급 학교와 연구소, 도서관, 언론사 등에 배포하고 있다. 이 만화는 국방부가 개설한 공식 홈페이지 '천안함 스토리'에서도 직접 볼 수 있다.
민주당 "망국적인 색깔론 만화, 제정신인가"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규의 수석부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구멍난 안보에 어느 한 사람 책임지지 않더니, 의문과 의혹투성이의 천안함 사건 결과보고서를 내고 뒤에서는 망국적인 색깔론 만화나 만드는 국방부에 차마 말문이 막힌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이런 색깔론 만화를 만들 수가 있는가"라며 "국방예산은 이런 데 쓰라고 주는 게 아니다, 국방장관은 즉각 사과하고, 문제가 된 만화 배포를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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