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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리조트월드 마닐라…총격·방화사건으로 수천 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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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리조트월드 마닐라…총격·방화사건으로 수천 억 손실

카지노 1개월 영업정지에 칩스 도난도 1000억 넘어

지난 6월 2일 리조트월드 마닐라에서 발생한 카지노 역사상 최악의 총격·방화사건으로 최소 수천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총격·방화사건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필리핀 당국은 리조트월드 마닐라 측에 1개월간 영업중단 조치를 내리고 회사측은 조기 차단과 진압을 못한 책임을 물어 카지노 보안직원 대부분을 교체시켰다.

5일 필리핀 마닐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오전 1시께(현지시각) 마닐라 중심지의 리조트월드 마닐라 카지노 건물 2층에서 현지인 제시 카를로스(43)가 총격과 방화를 일으켜 한국인 1명을 포함, 37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했다.

▲지난 6월 2일 총격 방화사건이 발생했던 리조트월드 마닐라. ⓒ프레시안

마닐라 현지 취재결과 당시 카지노에서 총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자 2층과 3층에서 게임을 하던 고객과 카지노 보안요원들은 이슬람국가 테러단체(IS)의 소행으로 오인해 내부에 숨어 있다가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고당시 3층에 있었던 교민 A씨는 “총소리가 여러 발 들리고 화염이 솟구치자 상당수 사람들은 IS단체의 테러로 판단해 카지노 내부에 숨어 있다가 피해가 커진 것”이라며 “카지노 측이 초기 대응을 잘못해 사망자가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보안직원이 검색에 응하지 않고 입장하는 범인을 좇아갔다가 총을 쏘자 그대로 도주하는 바람에 초기 상황이 카지노 측에 전혀 보고되지 못했다”며 “초기대응을 전혀 못하면서 사상 최악의 카지노 참사로 이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리조트월드 마닐라 카지노 검색대 입구에 검색견과 총기를 든 보안직원이 긴장한 모습으로 경비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

당시 총격과 방화를 일으킨 카를로스는 카지노에서 하루에 4만 페소(91만 원)이상 베팅하던 도박중독자였으며 은행부채만 400만 페소(9000만 원)에 달했고 사채는 훨씬 많았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평소 카를로스와 친밀하게 지낸 한국인 교민 B씨는 “카를로스가 카지노에서 게임을 할 때 주변에 건장한 청년이 감시를 하는 것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며 “거액의 사채 빚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은 총기와 휘발유를 준비해 카지노에 복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당시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은 리조트월드 마닐라의 카지노 직원을 비롯해 카지노 고객들이 대부분이며 유족들에게 1인당 3000만원~1억 수천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필리핀 당국은 총격과 방화사건을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회사 측에 1개월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바람에 카지노 측은 영업중단으로 10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조트월드 마닐라 카지노 입구에서 총기를 들고 경비를 서고 있는 보안직원. ⓒ프레시안

현재까지도 리조트월드 마닐라의 방화사건이 발생했던 2층 건물은 외부인 출입을 폐쇄한 채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다. 2층 카지노 영업장은 3층 VIP 영업장 주변으로 이전해 카지노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리조트월드 마닐라는 물론 나머지 카지노 업체들도 카지노에 출입하는 고객과 차량들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검색을 실시하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 사례’라는 핀잔도 나온다.

또 화재현장인 2층은 물론 일반 카지노 영업장인 1층 및 VIP 영업장이 있는 3층 VIP룸에서도 게임테이블에 보관 중이던 게임용 칩 거운데 무려 1000억 원 이상의 칩이 분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지노 측은 사고당시 카지노 영업장 내부에 연기와 화염 때문에 CCTV 검색이 불가능해 칩 절취범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으나 칩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경우 게임실적을 확인해 현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조트월드 마닐라 관계자는 “수억 원의 칩을 갖고 있는데 현금으로 교환해 주면 50%를 수수료로 준다는 전화가 자주 온다”며 “게임실적과 신분을 확인해 현금지급 여부를 결정하지만 이런 경우는 훔친 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훔친 칩을 현금으로 교환하다가 경찰에 넘겨진 칩 절도범은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민회 관계자는 “총격 방화사건으로 1개월 영업정지가 된 뒤 이미지 타격으로 고객들이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으나 고객들은 이전과 다름없이 성업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한국인 같으면 대형 참사로 인해 고객들이 카지노에 발길을 외면할 것인데 필리핀은 전혀 딴 세상”이라고 전했다.

▲리조트월드 마닐라 카지노 영업장은 총격 방화사건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프레시안

지난 2009년 개장한 리조트월드 마닐라는 말레이시아 겐팅 그룹 산하의 홍콩 겐팅에서 100% 출자해 설립한 복합카지노리조트(IR)로 1900실의 특급호텔, 450대의 게임테이블과 2000여 대의 슬롯머신을 갖춘 필리핀 최대 카지노리조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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