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54분간 방송된 러시아 국영뉴스채널 '러시아24TV'의 특집프로그램 '한국 대통령에게 듣는다'에 출연, "우리는 앞으로 북한이 개성공단에 협력관계 일을 해나가는데 더 편리하도록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고 기업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제2 개성공단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북한이 하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개성공단은 아마 남북 당사자들도 이것은 그래도 마지막 협력할 수 있는 창구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도 그것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고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정상화 시기와 관련,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빨리 올 수도 있고, 어쩌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남북관계가 정상적 관계로 가기를 바라고 있고 그런 점에서 국제사회가 많은 관심과 협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나는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죄를 하고 다시 정상적 관계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언젠가는 남북이 우선, 무엇보다도 평화적인 관계를 맺고 또 평화가 유지돼 경제협력도 활발하게 되면 서로 정상화되지 않겠나 본다"고 덧붙였다.
▲ 인터뷰 하는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
이 대통령은 김정은이 권력세습을 할 경우 '카운터파트'로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차세대 지명자가 됐다고 해서 카운터 파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게 될 때 옆에 같이 앉으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카운터 파트가 아니니까 옆에서 함께 나오면 같이 만날 수 있을테니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김일성에서 김정일 위원장, 그다음 3대 세습이 되겠지만 그 세습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북한 내의 사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뭐라고 언급할 수가 없고 또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거의 잘 안 알려져 있어 잘 모른다. 화면에 보니까 사진도 아주 어릴 때 사진이라서 현재 어떤 모습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른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어느 날 붕괴돼 통일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과 평화적 관계를 수립하고 그다음 단계에서 서로 평화적 통일을 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적 통일을 위해 평소에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통일세를 제안했다"며 "국민에게 직접 세금을 거둔다는 것보다는 통일을 위해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해야 된다는 국민적 관심을 만들기 위해 제안했고, 많은 토론을 통해 결정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의 연결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협력을 하고 러시아 정부와 한국 정부가 필요성도 인정하고 있다"며 "북한을 통과해야 하는데, 아마 북한도 얼마 있지 않아 서로 이해가 맞기 때문에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제와 관련, "이번 서울회의에서는 최빈국, 가난한 나라를 집중적으로 개발하도록 만들자는 것"이라며 "재정적 지원도 물론이지만 개발 경험을 나눠 가난한 나라가 잘 살게 만들면 선진국 경제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