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출신 두 정치인인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과 민주당 최종원 의원의 '2라운드'가 벌어졌다.
최 의원이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대법원에서 해임 무효 확정 판결을 받은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에게 사과하라고 유 장관을 다그친 것이 발단이 됐다.
최 의원은 유 장관에게 "김 전 관장 해임 사유가 공무원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는데, 인간적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으로 (김 전 관장과 국민에게) 사과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장관은 "(김 전 관장 해임 무효 판결과 관련해) 후속 조치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사과 문제에 대해서는 "제 개인 문제는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재차 "사과 하라니까요"라고 다그치자 유 장관은 "김 전 관장과 인간적인 문제는 제가 풀고, 사과할 것은 하고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대법원 해임 무효 판결에 대해서는 사과 의사가 없지만, 나이 70살을 넘긴 김 전 관장에게 유 장관이 막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의를 떠나 개인적으로 사과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김 전 관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유인촌 장관이 나를 쫓아내려고 여러 사람이 모인 기관장 회의 때 반말로 지시를 하면서 모욕을 주기도 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재산 출연 약속 안 지켰다" VS "죽기 전에 하면 됩니다"
공개 사과는 아니었지만 김 전 관장에 대한 사과 의사를 밝힘으로 체면을 구긴 유 장관은 최 의원의 질의에 신경질적으로 답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최 의원이 "2008년 장관 후보자 시절 청문회 때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질의하자 그 많은 재산을 연극, 예술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 8.8개각 때까지 그 약속을 안지켰다. 위증을 한 것이냐"고 질문하자 유 장관은 "그것은 제가 알아서 하겠다"며 "다시 2008년도(청문회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 부분(재산 출연 등)은 제가 죽기 전에 하면 됩니다"라고 최 의원을 쏘아붙였다.
최 의원이 "온 국민이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다그치자 유 장관은 "여기에서 (언제 재산 출연할지) 날짜를 얘기하긴 좀 그렇다. 제가 이 자리(문광부 장관) 끝나면 할 일이 많다"고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에 최 의원은 "죽기 전까지 하겠다고 하지 말고, (약속을 했으면) 남자답게 하라"고 하는 등, 연극인 출신 두 정치인은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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