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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재집권 가능하다…이렇게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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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재집권 가능하다…이렇게만 하면

[김종배의 it]'빅3'는 민주당의 현안이 아니다

민주당은 집권할 수 있다. 한나라당에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 그대로 하면 된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이른바 '빅3'의 말대로만 하면 된다.

민주당의 노선과 정책을 더 선명히 해서(정세균), 강력한 정통 민주당을 만들면(정동영),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아(손학규) 재집권에 성공할 수 있다. 지난 정치를 돌아보며 느낀 사무치는 책임감(정동영)에 따라 더 이상 분열을 용납하지 않는(손학규) 자세와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개인을 희생할 마음가짐(정세균)을 가다듬으면 된다.

실천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정세균)"만 버리면 된다. '나'를 버리고 '그'를 올리면 된다. 노선과 정책을 더 선명히 할 '그', 강력한 정통 민주당을 만들 '그',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을 '그'를 올리면 된다. 그렇게 새로운 도전을 통한 헌신(정동영)을 내보이면 된다.

물론 '빅3'는 헌신의 주체이지 도전의 주체는 아니다. 그들이 내뱉은 출사표를 기준 삼으면 노선과 정책을 회색으로 덧칠한 책임, 분열 행각을 일삼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아무리 참회하고 분골쇄신하더라도 국민 마음속에 아로새겨진 부정적 이미지를 지워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빅3'는 '그'가 될 수 없다. 다만 '그'에게 헌신하는 자가 될 수 있을 뿐.

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얼마나 순진하고 허망한 짓인지 충분히 안다. 더불어 안다. 순진함과 허망함을 인정하는 순간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도 희박해진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이 싹 틀 여지를 발견한다. '빅3'의 행보에서 여지를 발견한다.

▲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8월 17일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에 나란히 참석했다. ⓒ연합

어차피 다 들어가게 돼 있다. 순위는 매겨지겠지만 '빅3' 모두 민주당 최고위원 한자리씩 나눠가지게 돼 있다. 당권을 분점하는 것이다. 어차피 견제하게 돼 있다. '빅3'가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안달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견제하게 돼 있다. 더구나 전당대회를 통해 순위가 매겨지기에 이를 지키거나 만회하기 위해 더 노골적으로 견제하게 돼 있다. 대권 때문에 분열하는 것이다.

타격이 커진다. '빅3'가 당 지도부에 입성해 대여 총력체제를 구축했는데도 여전히 정부에 말리고 한나라당에 밀리면 그들의 부정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실한 능력까지 도마 위에 오른다. '빅3'의 정치적 위상이 동반 추락하는 것이다.

그럼 커진다. 새로운 세력이 새로운 도전을 펴면서 '빅3'에게 헌신을 강제할 여지가 커진다. '그'를 단일후보로 옹립하는 발판이 되고, '그'에게 잃어버린 600만표를 갖다 바치는 '갈퀴'가 되라고 명령할 여지가 커진다.

추상적 가능성만 놓고 보면 이렇다. '빅3'의 퇴행적 동반 출마에 새로운 씨앗이 싹 틀 가능성이 담겨있다. 하지만 현실적 가능성으로 좁히면 여전히 답답하다.

없다. '그'는 고사하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할 세력조차 없다. 당내 486그룹이 "하청정치를 끝내겠다(이인영)"며 독자세력화를 모색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그들 역시 '빅3'와 마찬가지로 '하청' '권력 추종' '기회주의'란 정치적 주홍글씨를 이마에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최고위원 통합 선출 규칙이 확정되기 직전까지 분리 선출을 관철시키기 위해 '빅3'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주홍색 농도를 짙게 했기 때문이다. 486 단일후보를 최고위원에 끼워넣기 위해 다시 연대를 명분 삼아 '빅3' 사이를 오가며 주홍색을 선홍색으로 바꿀 공산마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니 자명하다. 민주당의 한계이자 현안은 '빅3'가 아니다. '빅3'에게 '새로운 도전'을 펼칠 주체세력이 없는 것이다.

* 이 글은 뉴스블로그'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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