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본부에서 일하고 있는 고위직 자녀의 4분의 1이 외교부 핵심 부서인 '북미국'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근거로 외교부 본부에서 근무하는 고위직 자녀 20명 가운데 5명이 북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국은 외교부 핵심 가운데 최고 핵심이다. 북미 1,2과와 한미안보협력과로 구성돼 있는 북미국의 전체 인원은 기능직을 제외하고 26명에 불과하다. 26명은 전체 본부 직원 707명(2009년 9월 기준) 가운데 3.7%에 불과해 원한다고 쉽게 갈 수는 없는 부서인 셈이다.
재외공관에서 일하는 고위직 자녀 대부분이 미국, 중국 등에 배치
그 뿐 아니다. 현재 재외공관에 나가 있는 고위직 자녀 6명 가운데 대부분이 외교관이 가장 선호하는 공관에 배치돼 있었다. 주미대사관에 1명, 주중대사관에 1명, 주유엔대표부에 1명, 주이탈리아대사관에 1명 등이다. 이들 가운데 오직 1명 만이 아프간에 자원해 근무하고 있었다.
홍정욱 의원은 "고위직 자녀들이 능력과 역량이 있어 북미국에 배치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비율이 일반직에 비해 무려 7배나 높다"며 "그런 점에서 인사배치 과정에서 특혜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좋은 배경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외교관이 되기도 어렵고, 설령 외무고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뚫고 들어오더라도 부모가 외교부 고위직이 아니어서 핵심부서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누가 몸을 던져 국익을 대변하겠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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