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변호사는 5일 보도된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조현오 청장의 발언은) 틀린 것도 아니고 맞는 것도 아니다"라며 "꼭 차명계좌라고 하긴 그렇지만, 실제로 이상한 돈의 흐름이 나왔다면 틀린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盧 죽음으로 살아난 사람, 여럿 정도가 아냐"
▲ 대검 중수부장으로 노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했던 이인규 변호사. ⓒ연합 |
또 이 변호사는 "지금 야당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치인도 박연차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았다, 내가 개런티(보증)할 수 있다"며 "최소한 1만 달러"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그런데 여러 정황상 범죄를 구성하지 않아 더 이상 수사하지 않았다"며 "솔직히 노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살아난 사람이 여럿 정도가 아니라…, 많다"고 밝혔다.
최근 인사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일에 대해서도 그는 "청문회에 나가려고 했었다"며 "그런데 야당도, 여당도 나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고 나서 또 고발하는 건 무슨 경우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변호사는 당시 청문회 출석을 거부해 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
"과잉수사? 저게 인간이냐고 할 정도로 무자비해야 검사"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존재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이인규 변호사는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게 적다, 대통령은 순수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SK수사, 롯데 수사 하면서 노 전 대통령 측근을 많이 잡아넣었는데, 솔직히 그들을 잡아넣으면서 찜찜했었다"며 "그런데 날 검사장으로 승진시키더라, 그래서 이 사람들이 생각은 있구나, 측근을 잡아넣어도 사람 평가는 제대로 하는구나하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나름대로 욕도 많이 하고 나하고 생각도 다르다고 봤지만 참 훌륭한 분이구나, 저러니까 한 시대의 집권을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지나친 과잉수사로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세간의 시각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반론을 폈다. 그는 "어떤 검사가 있어야 국민이 행복한가, 나같은 놈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검찰이란 게 수사를 할 때는 무자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저게 인간이냐고 할 정도로 무자비해야 검사"라고 말했다.
또 이 변호사는 "내가 수사를 한창 지휘하고 있는데 살아 있는 권력까지 치게 되더라"며 "어느 순간 가만히 보니까 주변에서 내 목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서 두말없이 관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난 치사하게 목숨 부지하려는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변호사의 이같은 발언이 보도되지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청문회에 나오지 말라고 한 여야의 정치인이 누구인지, 살아 있는 권력은 누구인지, 현역 중수부장의 목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또 누구인지 명백하게 밝히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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