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내년 말까지 국비 7억5000만원 등 총 15억원을 투입해 남부시장에서 명산약국, 라온호텔까지 길이 270m, 폭 3m의 고물자골목에 대한 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고물자골목 재생사업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5년 간 중앙동·풍남동·노송동 등 전주 원도심 일원 약 143㎡(약43만평)에서 진행되는 전통문화중심의 도시재생사업 13개의 단위사업 중 하나다.
시는 고물자골목 재생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6월 고물자골목 주민·상인협의체를 구성해 매월 2회 회의를 통해 사업계획 등을 논의해오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의견을 수렴해 재생방향 등 사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주민들이 직접 시행할 수 있는 골목파티와 골목 한복수선집에서 버려지는 조각보를 역어서 다시 활용하는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부터는 사업에 본격 착수해 골목환경 및 외관을 정비하고, 전통공예와 관련된 공방 등 전통문화 관련 사업을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소규모 갤러리와 공방 커뮤니티센터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풍남문과 전라감영, 풍패지관(객사)을 잇는 전라감영 테마거리와 함께 전주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동선을 전주 구도심 전역으로 확산시킬 새로운 전통관광루트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고물자골목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시행될 수 있도록 올해는 주민참여와 논의과정을 통해 최적의 재생방향을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하고 있다”라며 “쇠퇴한 원도심이 활성화되도록 시민들과 함께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전주 구도심을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물자 골목은 조선시대부터 형성된 옛길 형상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골목길로, 조선시대에는 전주성내 부유층의 장신구와 혼수에 필요한 예물 등을 파는 은방골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성벽을 허물고 새로운 가로가 조성되면서 조선시대 은방점포는 소멸됐으며, 지난 1945년 해방 이후 6.25전쟁을 거치면서 미군의 구호물자와 청바지 등이 이곳에서 거래돼 ‘고물자골목’으로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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