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9일 부터 11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 청와대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초청을 받은 이 대통령이 제2차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한러 수교 20주년 계기의 이번 방러에서는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내실화 와 11월 열리는 서울 G20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러시아의 경제현대화 추진, 에너지·자원 및 극동 시베리아 개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된다.
특히 북핵 문제 등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최근 한러 관계는 썩 좋지 않다. 천안함 침몰 사고의 경우 러시아 정부 조사단이 우리 측 합동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에 사실상 동의하지 않았다. 이 밖에 나로호 발사 실패 원인 규명 문제 등도 걸려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러시아 측이 제2차 야로슬라블 포럼 주제인 '현대국가-민주주의 및 효율성 기준'에 맞추어 이 대통령을 기조연설자로 초청함에 따라 이뤄지게 된 것이다. 이 포럼에는 20여개국의 정부, 학계 고위인사 및 러시아 각계 유력인사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KTX 고속철도망 구축 전략 보고회의에 참석해 "조만간 철도가 북쪽을 거쳐 러시아와 중국으로 가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면서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바로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연구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양측은 ▲개성~봉동간 화물열차 합의 ▲개성~평양간 철도 개보수 ▲베이징 올림픽 응원열차 운행 등을 이미 합의한 바 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응원열차 운행 합의에 대해 당시 코레일 측과 관련 업계에선, '한반도 종단철도 (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정권 교체 이후 이 합의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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