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의 희망’ 강원랜드가 비틀거리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합법 사행산업의 매출을 억제하는 ‘매출총량제’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물론 고객서비스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우수 고객들이 강원랜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올 2분기 강원랜드 매출액은 3870억 원, 영업이익 1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대비해 각각 6%(4118억 원), 15.5%(1602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1분기에도 매출(4229억 원)과 영업이익(16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 8.7% 감소했다.
이처럼 강원랜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1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타나났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강원랜드의 현실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최소 900~1000억 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 감소는 폐광기금을 비롯한 중앙정부 세금과 기금, 주주배당 감소로 이어지지만 이 문제에 집적 영향을 끼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눈도 하나 깜짝 않는다.
이처럼 강원랜드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증권가에서는 사감위의 매출총량제를 지적한다.
매출총량제 문제는 강원랜드에 신규 일자리 창출기회를 빼앗고 고객들에게 서비스 저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강원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등 사면초가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오는 2025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도 어렵고 일본에서 카지노리조트가 개장하면 치명타를 맞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카지노업 관광협회 관계자는 “강원랜드에서 매출총량제 때문에 가동을 못하고 있는 게임테이블이 60대에 달하고 있다”며 “정규직 딜러 500명 이상을 고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막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강원랜드는 지난 2013년 6월 1600억 원 가까운 사업비를 투자해 게임테이블 68대와 슬롯머신 400대 등 카지노 영업장 환경개선을 마쳤지만 고객들에게 서비스 개선은 뒷전이 되고 있다.
카지노 고객 이모(65)씨는 “고객들은 테이블에 두겹 세겹 서서 게임하는데 빈 테이블은 60개가 넘는 것에 이해를 못하겠다”며 “불리한 게임구조에 게임환경까지 열악한 강원랜드는 난장판 카지노”라고 말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불법 사행산업을 강력히 규제하고 양지로 끌어내려는 노력보다 합법 사행산업에 과도한 규제를 하기 때문에 국내 사행산업은 자생력을 잃고 있다”며 “일본에 카지노가 개장하면 강원랜드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또 “합법 사행산업에 대한 매출총량제야 말로 적폐대상”이라며 “정부는 합법 사행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불법 사행산업에 대한 근절방안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감위 관계자는 “매출총량제는 모든 사행산업에서 지켜야 하기 때문에 강원랜드라고 예외를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합법사행산업의 매출규모는 경마 7조 7459억 원, 체육진흥 투표권 4조 4414억 원, 복권 3조 8855억 원, 경륜 2조 2818억 원, 강원랜드 1조 6277억 원, 외국인 카지노 1조 2757억 원, 경정 688억 원, 소싸움 299억 원 등 21조 9777억 원이다.
반면 불법사행산업의 총 매출규모는 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 2014년 '조직범죄단체의 불법적 지하경제 운영실태와 정책대안 연구'자료에 따르면 최대 169조 원에 달해 합법 사행산업 매출의 7.68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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