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으로 불리는 장성군 축령산에서 숲이 주는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음악회를 곁들인 주말 축제다.
장성군은 다음달 16, 17일 서삼면 모암리 축령산 편백나무 조림지 일원에서 제10회 ‘장성축령산편백산소축제’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축령산은 전국 최대 편백나무 조림지로 유명하다. 수령 50년 안팎의 아름드리 편백나무 250만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국적인 풍경 그 자체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침향’ ‘가을로’ ‘쌍화점’ 등 영화와 ‘왕초’ ‘태왕사신기’ ‘전선에서 온 편지’ 등 드라마가 축령산에서 찍힌 것도 그만큼 이곳 풍경이 아름다운 덕분이다. 특히 편백나무는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를 소나무보다 4, 5배가량 많이 함유하고 있다. 편백림은 삼림욕에 가장 좋은 숲인 셈이다. 축령산이 ‘치유의 숲’ ‘힐링 숲’으로 불리는 것도 피톤치드의 스트레스·우울증 해소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남도지사 시절 장성군을 방문해 “전국 최대 편백나무 인공조림지인 축령산은 가장 오래되고 넓은 광활한 조성지로 장성군민들의 땀과 눈물로 이뤄낸 산물이다. 전남도의 2대 정책 중 하나인 ‘숲 속의 전남 가꾸기’는 장성의 편백숲을 빼고 논할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장성축령산편백산소축제’는 편백나무가 안기는 풍요로운 혜택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서삼면청년회가 주최하고 장성축령산편백산소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주민들이 주축이 돼 10년째 키워온 축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장성군은 매년 8월에 축제를 열었지만 올해는 무더위를 피해 9월로 날짜를 옮겼다.
10회 축제는 ‘산소 품은 축령산! 편백향과 만나다'를 주제로 치러진다. 10년을 맞은 만큼 이번 축제는 내실을 더욱 기했다. 특히 편백나무 체험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행운·사랑·재물 편백 행운목 달기’ ‘편백나무 장식하기’ ‘편백 통나무 자르기’ ‘편백향 목걸이·팔찌 만들기’ ‘편백 미스트 만들기’ ‘편백 베개·찻잔 만들기’ ‘편백 비누 만들기’ ‘편백 디퓨저 만들기’ ‘편백 벌레퇴치제 만들기’ ‘편백 시계 만들기’ ‘편백 수분 크림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녀,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었다.
장성군은 지역 농·특산물 판매 부스, 야외 카페, 숲속 슈퍼마켓, 숲속 식당·주막도 마련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장성군은 축제 기간 ‘숲속 도서관’도 운영한다. 편백나무가 내뿜은 피톤치드 향에 취하며 호젓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장성군은 400여권을 엄선해 ‘숲속 도서관’에 비치한다.
음악회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내일을 기다려’ ‘장남감 병정’ ‘문밖에 있는 그대’라는 곡으로 유명한 ‘라이브 황제’ 박강성과 ‘나같은 건 없는 건가요’ ‘소풍같은 인생’을 히트시킨 추가열 등이 출연하는 녹색음악회가 16일 열린다. 17일에는 ‘너를 사랑하기에’의 전유나, ‘칵테일 사랑’의 마로니에, ‘오직 하나뿐인 그대’의 심신, ‘화려한 싱글’의 양혜승이 나오는 ‘축령산 산소 음악회’가 열린다. 소규모 데크 공연장도 마련돼 지역 뮤지션 등의 버스킹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장성군은 축제장 주변에 형형색색의 백일홍 군락지를 조성해 편백림과 함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축제를 즐기고 돌아가는 길엔 ‘편백힐링타운’에 방문해도 좋다. ‘편백힐링타운’은 축령산 인근(황룡면 아곡리)에 위치한 옛 월평초등학교 황룡분교를 리모델링해 ‘편백나무를 이용한 치유와 웰빙’을 주제로 조성한 대규모 휴양타운이다. 편백나무로 만든 탕에서 피톤치드 향 가득한 웰빙 목욕을 즐길 수 있는 편백힐링스파는 편백힐링타운의 자랑거리다. 특히 편백효소 목욕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들뿐만 아니라 산후조리 여성, 갱년기 여성에게 좋고 비염·아토피 피부염 치료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축령산편백산소축제’는 전국 최대 편백나무 조림지라는 자연환경 자원을 관광화한 축제로 ‘장성 황룡강 노란꽃 잔치’ ‘홍길동 축제’와 함께 우리 군을 대표하는 잔치”라면서 “일단 방문하면 장성의 편백나무숲이 왜 유명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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