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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靑, '공정한 사회'냐? '김태호 지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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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靑, '공정한 사회'냐? '김태호 지킴이'냐?

"흠결 이미 다 알았다"는 주장도 의심 커져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10명의 후보자들 거취에 대해 27일 청와대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26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정치부장단 세미나에서 "총리는 법적절차니까 진행을 좀 해주면 나머지는 인사권자가 여러 가지 당의 의견, 각 후보자들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절차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자를 살리는 대신 장관 후보자 일부는 낙마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이 이야기는 '빅딜론'의 바탕이기도 하다.

"결정적 하자는 없다. 10명 그대로 간다"는 식의 기존 분위기에 비하면 물러난 것이지만 "김태호만은 안 된다"는 야당은 흔들림이 없었다. 결국 27일 예정됐던 김 후보자 인준 표결이 9월1일로 미뤄지면서 한나라당 내에서 이탈자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

청와대는 진퇴양난이다. 9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희태 의장의 청문보고서 직권상정 및 한나라당 단독 강행 처리로 가는 무리수는 엄청난 역풍에 직면할 수 밖에 없고, 현재로선 한나라당의 동력에도 의문이 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행 처리를 할 때 하더라도 '국정 공백이 장기화 되는 것을 더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식의 명분을 쌓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명분 만이 아니라 청와대의 현실적 고민이기도 하다. 이달 초 정운찬 전 총리가 물러난 뒤 총리 부재 상태가 한달이 다 돼 간다. 김태호 후보자 말고 새 사람을 찾는다손 치더라도 청문 절차 등을 거치면 10월까지 총리 부재 상황이 이어진다.

'공정사회' 기조에 쏟아지는 냉소적 반응들

또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집권 후반기 키워드로 제시했던 '공정 사회'의 값어치는 점점 훼손되고 있다. 27일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청와대가 공정한 사회를 위한 실천 출발점이 되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누리꾼들은 "코미디냐"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호 정국'이 길어질수록 이런 현상은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자 "미래를 향한 메시지로 해석해 달라"고 부연했다. '현재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이번 회의 주제가 갑자기 잡힌 것도 아니고 오래 전에 잡힌 것"이라며 "마침 지금 인사청문회가 있던 시점이기 때문에 그런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협의로 해석하지 말고 광의로 해석해 달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강연 동영상 말고 다른 후보자들의 여러 의혹에 대해선 '미리 알고 있었다'며 검증 실패라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했었다.

하지만 김태호 전 총리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오랜 교분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몰랐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게선 "청와대로부터 계좌 추적 등 개인정보 열람 동의서 제출을 요구받은 적도 없다"는 말도 들린다. 인사 기조와 인사 검증 양면 모두 문제라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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