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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면 깔수록 '거짓말'…김태호-박연차 '친분' 증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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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면 깔수록 '거짓말'…김태호-박연차 '친분' 증거 속출

"2007년"이라더니…2006년, 2004년 만났던 증거까지 나와

'박연차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대체 몇 년부터 알고 지냈던 것일까?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수차례 말을 바꿔 의구심을 자아냈다. 서면 답변에서는 "2008년부터 알았다"고 답했던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첫날이었던 24일에는 "2007년"이라고 답했고, 이어 "2006년 가을"로 말을 바꿨다.

그러나 이틀간의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여야가 '김태호 총리 인준'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한 27일에는 김 후보자가 2006년 2월 박연차 전 회장과 한 자리에서 나란히 찍은 사진이 새롭게 발견됐다.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은 창립자에 이름만 올렸을 뿐"이라고 해명한 뉴경남포럼이 창립된 것도 2004년임을 감안하면 "김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에 날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욱이 김 후보자와 박 전 회장은 경남발전연구원의 2004년 이사 명단에도 나란히 이름이 올라 있다.

2008년 2007년 후반기 2006년 10월에 이어 이번엔 2006년 2월

<경남신문>의 2006년 2월 22일 기사를 보면, 김 후보자와 박 전 회장은 한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두 사람은 2006년 2월 21일 경남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경남지역문제연구원의 <꽃과 똥의 경영철학> 출판기념회 자리에 참석해 바로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2006년 2월 21일 열린 한 출판기념회. 키가 가장 큰 사람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왼쪽에서 4번째)이며 후보자의 왼쪽에 서 있는 사람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다. ⓒ경남신문

이는 수차례의 말 바꾸기 끝에 "2006년 5.31 지방선거 이후 가을 쯤 처음 박 전 회장을 만났다"고 주장한 김태호 후보자의 청문회 증언이 또 다시 거짓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당시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경상남도 도지사였고 박연차 전 회장은 김해상공회의소 회장이었다. <경남신문>에 따르면 당시 출판기념회에는 진종삼 도의회 의장, 김용갑 의원, 안홍준 의원, 박재규 경남대 총장, 이상조 밀양시장, 이순복 경남신문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04년에도 김태호-박연차 알았을 가능성 보여주는 두 가지 증거

김 후보자가 이미 2004년부터 박 전 회장과 알고 지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도 두 가지나 있다. 한 가지는 지난 24일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의 인사청문회 질의에서도 확인된다. 정옥임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김 후보자가 창립한 뉴경남포럼에 박연차 전 회장도 창립자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며 "포럼을 만든 것이 언제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뉴경남포럼은 2004년에 만들었지만 박 전 회장은 이름만 올라가 있는 것일 뿐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고 답했었다.

거론된 뉴경남포럼은 당시 김태호 지사의 '싱크탱크'로 김 후보자가 재보선으로 도지사가 된 지 5개월 만인 2004년 11월 발족됐다. 이 포럼에는 경남도 내 경제계 거물들과 출신 경제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회원은 김 후보자를 포함해 모두 28명이었고, 회장은 손병도 전 전경련 부회장이 맡았다. 박연차 전 회장도 이력이 화려한 회원들 가운데 하나였다. 자신의 중앙정치 진출을 위한 '싱크탱크'의 회원을 모른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정황 근거'는 또 있다. 두 사람은 경남발전연구원의 17명 이사 가운데 하나였다. 경남도가 출자한 기관인 경남발전연구원에서 김태호 지사는 당연직 이사였고, 박 전 회장도 원장 선임 과정의 논란이 불거졌던 2004년 11월 당시 이사였었다.

두 사람이 처음 알게 된 시점은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에 있어 중요한 고리 가운데 하나다. 박 전 회장은 2007년 4월 김 후보자의 뉴욕 방문 당시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가 다른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2007년 후반기에 알았다"고 주장한 것도 그래서다.

박지원 "총리 인준 강행하면 험한 꼴 보게된다…주말 지나면 물러날 것"

▲ ⓒ프레시안(최형락)
김 후보자와 '박연차 게이트' 사이의 의구심이 청문회 이후에도 수그러들기는커녕 더 증폭되자, 민주당은 인준 거부 목소리의 강도를 점점 더 높이고 있다. 여야는 이날 원내대표 및 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27일 '김태호 후보자 청문보고서'의 특위 및 본회의 상정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회동 직후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총리만은 절대 안 된다"며 "(인준을 강행할 경우) 험한 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2006년 2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상식적으로 경남지사가 김해상공회의소 회장을 모르고 지낼 수가 있냐"며 "(두 사람과 관련된 증거가) 또 나올 것"이라 장담했다. 박 대표는 이어 "김태호 후보자는 세탁을 해도 안 된다"며 "주말을 지나면서 국민의 분노가 비등점에 오르면 물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대통령이 '청와대가 공정한 사회를 위한 중심이자 출발점이 되겠다'면서 비리, 거짓말 총리를 임명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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