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 폐광지역순직산업전사유가족협의회(회장 박창규)는 24일 ‘정선 삼척지역 산업전사위령탑 건립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1975년 태백시에 건립된 산업전사위령탑은 석탄생 산 과정에서 순직한 산업전사들의 넋을 위로 및 추모하는 산업문화 유산”라며 “건립이래 43년째 매년 위령제를 봉행해온 역사적인 곳”이라고 주장했다.
또 “위령탑은 박정희 대통령이 친필 휘호를 쓰고 노산 이은상 선생이 추모시를 쓴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인근 정선과 도계에서 유사한 산업전사위령탑 건립을 추진한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우리는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방한 산업전사위령탑을 건립하면 해당 시군과 산업전사의 위상이 더 높아 지고 폐광지역을 선도하는 상징성을 부여 받을 수 있는지 묻고 없다”며 “정선군은 위령탑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니 울분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당 시군에서는 진정 산업전사를 위한다면 위령탑 건립보다 가장을 잃고 어려운 처지에서 소외된 가운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생활을 헤아리고 복지증진을 위해 진심어린 위로와 배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창규 회장은 “산업전사위령탑은 추모공원으로 비좁고 제 기능과 역할을 못하고 있기에 강원도와 태백시는 공원을 확장하고 대폭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석탄박물관과 함께 탄광촌을 대표하는 역사현장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선군산업전사 위령탑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신주호 정선 부군수)는 최근 회의를 열고 당초 ‘석탄산업전사위령탑’ 명칭을 수정해 ‘석탄산업전사·사북민주항쟁 기념비’로 변경키로 잠정 결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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