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해군 대장)과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공군 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공군 중장) 등 미군 주요 지도부는 군사력은 외교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북핵 문제를 포함, 한반도의 긴장 해소를 위해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오산 미군기지 내 패트리엇 부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에 군사적 선택지를 쓰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외교적 해결 방안이 김정은이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군사력으로 외교력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완성하고 핵 탄두를 탑재하는 것이 '레드 라인'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해리스 사령관은 "문 대통령을 대변해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인내하는 한계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 수단이 우선돼야 한다"며 "외교적 수단은 강력하게 믿을 수 있는 군사 억제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교관들이 전선에 나가서 외교 활동을 하겠지만,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군사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해리스 사령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해리스 사령관이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주된 동력은 외교이며, 군사적 조치들은 외교가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임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성능과 관련,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은 현재 (스스로) 자랑하는 무기 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그만큼 억제력을 높여야 하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서 북한의 위협을 저하시킬 필요가 있다"며 외교적 해결 방법을 또다시 언급했다.
북한의 장사정포나 방사포 공격이 한국에게는 더 위협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브룩스 사령관은 "장사정포는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의 위협은 실질적이고 치명적"이라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정치적‧외교적‧경제적 수단을 이용해서 모든 상황을 억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한반도에 필요한 전략 자산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튼 사령관은 "미사일 방어체계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고 브룩스 사령관 역시 "군사연습을 통해 모든 옵션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21일 미 이지스 구축함 존 S. 매케인함(DDG-56)과 유조선이 싱가포르 동쪽 해상에서 충돌해 승조원 10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 해리스 사령관은 "주변국과 협조해서 탐색 및 구조 작전을 완수할 수 있도록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해 "모든 함장들이 준비태세와 안전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지역을 방어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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