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안의면 교북리에 살고 있는 김춘남(75) 할머니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7년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상인 최우수상을 받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함양군에 따르면 안의중학교에서 운영중인 성인문해학교 2년생 김 할머니는 올해 개최된 시화전에서 ‘장하다 우리딸!’ 작품으로 최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매년 1만여명이 참여하는 경쟁률 높은 대회로, 올해도 전국 1만 387개 작품이 출품돼 경쟁이 치열했으며, 김 할머니 작품은 심사 및 온라인 투표를 거쳐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삐뚤 삐뚤하지만 또박또박한 글씨로 씌어진 작품 ‘장하다 우리딸!’에는 “오늘은 문해학교 입학하는 날/ 엄마 생각이 많이 났어요// 우리아들 입학식 때 손잡고 갔던 학교를/ 엄마도 없이 나 혼자 갔어요// 장하다 우리딸! 학교를 가다니/ 하늘나라 계신 엄마 오늘도 많이 울었을낀데~”라며 어머니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감동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문해학교에 입학하던 날, 가정형편 때문에 나를 학교에 보내지 못해 늘 미안해하시던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며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공부하러 다니는 딸을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며 '우리 딸, 장하다!'고 좋아하셨을 것 같아 그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했는데 큰 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춘남·권일순 두 할머니는 내달 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관실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 참가하며, 특히 김 할머니는 이날 TBN 라디오 특집 생방송에서 인터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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