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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식 같은 작가들의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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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식 같은 작가들의 콜라보

'TEMPS MAGASIN' 충북 청주시 쉐마미술관에서 전시



부모와 자식 같은 50대와 20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회를 개최해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이번 전시회는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가 함께 전시회를 개최해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었으며 세대차를 극복하고 남녀가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이는 전시가 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쉐마미술관(내수로 241)에서 지난 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전시회를 갖고 있는 ‘Impulse(감연희, 박용수, 박재석, 차영원)’는 ‘TEMPS MAGASIN’(프랑스어, 영어의 Time magasine ; 시간 저장소)이라는 테마처럼 시간의 흐름을 한곳에 모아 놓고 이를 관객이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면 중앙에 판스피커가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뽐내며 반갑게 맞는다.

나무상자에 스피커를 부착한 판스피커는 나무상자가 스피커와 함께 울림통의 역할을 하면서 훨씬 청아한 소리를 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등과 스피커를 하나로 만든 태양스피커,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하신 성경 말씀(창세기 1장 3절)을 떠올리게 한다.
밝은 태양이 작렬하면서 마치 이를 찬양하듯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 나온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넓게 펼쳐진 잘게 찢은 신문지 조각의 운해와 헝겊이나 가죽 대신 신문지로 커버를 씌운 유모차, 유아용 의자, 사무용 의자가 어우러진 작품이 관객들을 마주한다.

몇 장이 들어갔는지 가늠하지 못할 만큼 많은 양의 신문지 조각으로 가득 메워진 전시장 바닥과 나이별로 앉는 의자에 붙여진 신문들은 시간과 역사의 기록을 통해 과거 있었던 일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동시에 관객 자신이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그 때 나는 어떻게 보냈었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특히 시간의 기록인 신문지를 유모차, 유아용 의자, 사무용 의자 등에 붙여 성장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이 전시회를 찾은 관객들이 작가와 함께 신문지를 찢으면서 작품에 동참하도록 함으로써 작가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콜라보를 이뤄냄으로써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작품 한 켠 공중에 매달려 있는 부표를 활용한 스피커는 과거 바닷가 사람들과 친숙했던 플라스틱 부표가 스티로폼의 출현으로 외면당했던 것을 스피커로 재탄생시킴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게 하고 있으며 관객 스스로 과거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하나 시선을 집중시키는 작품은 부서진 나무 조각을 이용해 새로운 탄생을 표현한 작품이다,
얼핏 보면 나무 패널 조각들을 마구 붙여놓은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사람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기도 하고, 폐품이 재탄생된 느낌을 받게도 한다.

전시실 한쪽 아늑한 곳에 자리잡은 방석 작품은 누군가와 편안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이러한 작품들의 구성으로 전체 전시장을 하나로 연결지은 ‘TEMPS MAGASIN'은 관객으로 하여금 시간을 돌아보게 함과 동시에 직접 참여를 통한 콜라보를 이뤄냄으로써 나이나 성별, 학력이나 종교 등 어떠한 환경이나 조건에 관계없이 하나로 소통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차영원(목원대 미술대학 조소전공) 작가는 “그동안 삶, 인생, 기억, 추억 등에 대해 작업을 계속해왔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어떤 것을 표현할까 하다가 테마가 ‘TEMPS MAGASIN'(시간 저장소)인 만큼 나에게 시간저장소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됐고, 시간 저장소는 인생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시간이 쌓여 있는 곳, 그런 공간은 인간에게 있어 삶이자 인생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시간이란 무엇일까, 어떤 시간이 저장되는 것일까 생각하다보니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기억하는 것, 생각하는 것, 상상하는 것으로 귀결지어졌다.

사람이 살아있다고 하는 것은 언제부터로 볼 수 있을까?

태아가 생각할 수 있는, 자각할 수 있는 때부터 살아있다고 보는 것이고 반대로 죽는다는 것은 뇌사 상태에 들어갈 때부터 죽었다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인생에 있어 시작과 끝에는 모두 생각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매 순간마다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한 생각들이 모여져 결국에는 한사람의 인생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시간 저장소라고 생각해 이 작품을 만들게 되는 바탕이 됐다.

보행기부터 여러가지 의자들은 살아온 순간순간마다 생각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짝이 있는 것은 나 뿐만 아니라 내 삶에 함께 가고 있는 다른 사람들, 즉 친구, 가족, 지인 등이 내 인생에 와서 머물다 갈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신문지를 찢어놓거나 펼쳐놓은 것들은 나에게 있어서 생각의 흔적들, 잔여물들, 쌓여져 가는 것들을 표현한 것이다. 낯선 사람과의 만남, 이야기, 생각들이 뒤집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신문지를 찢기도 하고 던지기도 하고 그냥 지나가기도 하는데 인생도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은 나의 인생과 똑같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나의 인생에 와서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체험을 해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평가를 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도 형태가 흘러갈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의도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 또한 일부라고 볼 수 있다. 내 마음대로 인생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자체를 시간저장소, 인생, 삶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50대와 20대 작가가 함께 작품을 전시하게 된 것에 대해 박용수(충청대 교수) 작가는 “원래 9월13일부터 10월5일까지 터키 이스탄불비엔날레에 참석하기 위해 50대 두 사람과 20대 두 사람이 콜라보팀을 구성하게 됐다. 처음에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부모와 자식관계 같은 차이를 갖고 있다. 팀 이름 자체가 ‘Impulse'다. 충돌, 충동이라는 뜻인데 이를 통해 새로운 융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시작 전까지는 어려움도 예상됐지만 막상 해보니 잘해내고 있다. 우리 팀은 이스탄불비엔날레 특별전에 전시를 하게 됐는데 잘 콜라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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