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의 환경 파괴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산림은 생명의 근원"이라면서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내 몸처럼 아끼는 것이야 말로 인류가 살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산림과학(IUFRO)총회에 참석해 행한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며칠 전 대한민국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녹색성장의 시대에는 나와 내 가족뿐 아니라 아마존의 숲과 북극의 곰까지도 배려하는 성숙한 실천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기준에서 모범적 환경 도시는 바로 서울이었다. 그는 "서울시장 시절 저는 도심에 물과 숲이 어우러진 공원을 만들었다"면서 "어제 여러분이 나무를 심은 서울숲은 과거 대규모 개발사업이 예정되어 있던 곳이었으나 그 계획을 바꿔 숲으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서울은 도심 한가운데 푸른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에 은어가 헤엄치는 도시가 점차 되어가고 있다"면서 "아스팔트와 시멘트에 익숙하던 시민들은 푸른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이 주는 진정한 휴식을 누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청계천에 맑은 물에서 사는 은어도 발견'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1급수에서만 사는 은어는 청계천의 안정된 생태환경을 방증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환경연합은 "건강한 하천이라면 물고기 먹이인 수서곤충이 발견돼야 하는데 이를 보기 힘들다"며 "은어가 우연히 흘러왔거나 방사됐을 가능성은 배제하고 홍보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시는 2002년 부터 2004년까지 한강에 은어를 대규모 방류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인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산림을 해치고자하는 탐욕을 스스로 억제해야 한다"면서 "인간과 지구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지구책임적 체제'(Planet-conscious System)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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