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홍콩의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을 비롯해 당시 학생 운동 세력 지도부가 불법집회 참가 및 선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CNN은 17일(현지 시각) 홍콩 고등법원이 조슈아 웡 비서장에게 징역 6개월, 네이선 로(羅冠聰) 주석에게는 8개월,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를 이끌었던 알렉스 차우(周永康) 전 학련 비서장에게는 7개월을 각각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판결 직후 조슈아 웡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의 몸을 가둘 수는 있어도 생각을 가둘 수는 없다"며 "그들(홍콩 정부)은 항의를 묵살하고 우리를 가둘 수 있지만, 홍콩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조슈아 웡의 변호사는 이들 세 명이 홍콩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선 로와 알렉스 차우의 변호사는 놀라운 결과가 아니라면서도 법원의 판결이 "매우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웡 비서장과 로 주석은 홍콩 동구 법원에서 이번과 같은 혐의로 각각 사회봉사활동 80시간과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차우 비서장은 징역 3주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에 이들은 유죄판결이 부당하다며 고등법원에 항소했고 홍콩 법무부와 검찰 역시 실형이 선고되지 않았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앞서 선고 공판 전부터 홍콩 내부에서는 징역형이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 홍콩에서 환경운동가 13명이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홍콩 법원은 이들에 대해 8~13개월의 징역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웡 비서장을 비롯한 이들 3명은 16일 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감옥에 가더라도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 운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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