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사람: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1 문재인 대통령’
새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는 17일, 경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평화엽서 쓰기 운동이 시작됐다.
북핵 문제를 놓고 대화론과 강경론을 오가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애매한 메시지’와 문재인 정부의 ‘제재와 압박’이 뒤엉켜 복잡하게 진행되는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대결’을 지양하고 ‘평화와 통일’을 향해 노력해달라는 취지이다.
경남진보연합은 17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없는 평화로운 나라, 철조망 없는 통일된 조국을 실현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화엽서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받는 이가 문재인 대통령인 이 엽서에는 ‘전쟁은 파멸이고 평화는 생존입니다. 분단은 질곡이고 통일은 번영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또 ‘평화를 지키는 길은 제재와 압박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이고, 전쟁 위기를 불러오는 대결은 대화와 공존할 수 없습니다.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대통령에게 한마디’ 공간을 두어 개별 메시지를 적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엽서 쓰기 운동은 이날 시작해 다음달 중순까지 진행해 취합한 뒤 청와대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1만5,000장이 제작됐고, 반응에 따라 추가로 만들어 진행할 수도 있다고 경남진보연합은 밝혔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는 “오늘이 촛불민심으로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째 되는 날이다.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담화에서 한반도의 문제는 대한민국의 허락 없이는 안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해 박수를 보낸다”며 “지금 그 마음을 남북대화를 통해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유지해주기를 바라는 뜻에서 평화엽서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촛불 때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에게 가장 크게 실망한 것 중 하나가 ‘통일대박’이었다”며 “통일대박은커녕 집권 4년 내내 남북 분열만 조장했던 것이 지금 북풍 문제와 한반도 전쟁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경남진보연합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반도 전쟁 위기의 근원은 분단정전체제에 있고, 분단 이후 지속돼온 대북적대정책이 한반도의 위기를 키워왔다”며 “대결과 제재를 중단하고 화해와 협력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평화협정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전쟁을 부르는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사드배치 철회와 대북특사 파견, 천안함 사건 이후 취해진 대북지원 제재조치(2010년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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