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동아시아문화도시로 젓가락축제를 개최해 한중일 3개 국을 하나로 연결하는데 성공한 충북 청주시가 국내 최초로 젓가락연구소를 개소해 향후 젓가락 문화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16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2층에서 이승훈 청주시장을 비롯해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젓가락연구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젓가락연구소는 한국의 수저문화를 조사연구하고 출판, 공연, 문화상품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한중일 3국의 젓가락문화단체 등과 협력해 동아시아의 문화공동체를 만드는 일도 전개하게 된다.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이 연구소장을 맡게 되며 변광섭 콘텐츠진흥팀장이 책임연구원을, 서예가 신철우 씨 등이 상근 연구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젓가락연구소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장,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이현자 ㈜젠한국 대표이사를 젓가락연구소 고문으로 위촉했다.
또한 김양식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원,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정진섭 충북대 경역학과 교수, 김은주 전 충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규남 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 교수, 송연호 한국교통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교수 등 조사연구, 교육, 마케팅, 상품개발에 분야별 전문가 20여 명을 객원연구원으로 위촉하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젓가락연구소는 올 하반기까지 젓가락교육 교재를 발간하고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젓가락문화상품 개발 및 확산 사업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 앞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2층 청년꿈제작소에서는 ‘젓가락질과 뇌과학’을 주제로 국내 정신의학계 권위자인 이시형 박사의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 이시형 박사는 “젓가락질은 대뇌를 자극하게 돼 우수한 두뇌를 만듭니다”라며 젓가락문화의 과학적 진실과 문화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앨빈 토플러도 젓가락질을 하는 민족이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지배할 것이고 첨단과학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얘기한 것처럼 젓가락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이자 우수한 두뇌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젓가락질을 배우기까지는 숱한 실패와 좌절을 거쳐야 하는 만만치 않은 학습과정이 필요하고, 특히 왼손잡이에게 더 혹독한 학습이 필요하다”며 “손가락의 움직임이 분화되기 시작하는 2~3세 때 젓가락질을 배워야 하며 6세가 되면 자연스럽게 젓가락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나무젓가락을 사용하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무거운 쇠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연습과 집중력이 필요하며, 손가락에 있는 30여 개의 관절과 60여 개의 근육이 뇌의 활동을 촉진하면서 창의성, 관찰력, 분석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류는 다양한 방식의 손을 사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진화하게 되었고 문명과 문화가 발달해 왔는데, 손을 잘 사용하면 두뇌를 자극하게 되고 뇌회로 발달을 촉진하면서 상호 협동과 협응력까지 생겨 인간 고유의 가치를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제대로 된 젓가락질 교육은 안정된 정서발달과 올바른 인성 형성, 그리고 도전정신과 인내심을 갖게 한다”며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훈련과 즐거운 놀이가 될 때 젓가락질에 자신감이 붙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청주시에 젓가락페스티벌 등 젓가락콘텐츠를 특화하는 것은 생명문화, 생명교육을 중시하는 철학적 기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한국형 밥상머리 교육을 체계화 해 세계로 확산하면 새로운 한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형 박사는 강북삼성병원 원장,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삼성생명 부설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힐리언스선마을 촌장, 세로토닌문화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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