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여권의 고질적 소통 부재를 해소하기 위한 당정청 수뇌부의 '9인 회의'가 출범하게 된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당정청 간 소통이 필요하다는 공감이 충분히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에서 각 3명씩 총 9명이 참석하는 회의체를 구성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참석하고, 정부에선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이재오 특임장관이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이 참석하게 된다.
김 대변인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새 내각이 출범하면 출범과 동시에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주요 법률사안이나 정책현안 등에 대해 상호의사를 교류하고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회의는 매주나 격주 단위로 열되 특정한 현안이 생길 때마다 소집돼 당정청간 이견을 조율하고 정무적 판단을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체적 회의 운영방식은 회의 구성원들이 결정할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수 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도 당청 관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특히 최근에는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발언에 포함된 통일세, 행정고시 폐지안 등에 대해 한나라당은 전혀 눈치를 못채고 있었고 정두언 의원 등 친이직계들도 당청관계에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앞서 당정청은 정운찬 전 총리 시절 비정기적으로 8인 회의를 열어 세종시나 4대강 사업, 천안함 사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9인 회의는 참여정부 시절 당정청 수뇌부가 모였던 8인 회의, 11인회의, 12인 회의 등과 위상이나 목표가 유사해 보인다.
당시 8인 회의, 11인 회의 등에서는 대연정 등 굵직한 현안들이 논의됐지만 결국 청와대의 뜻이 전파되는 통로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그나마 참여정부 후반기에는 흐지부지됐고 당청관계가 악화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했었다.
또한 이번 9인 회의는 친박계의 참여가 배제된 '주류 모임'이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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