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동생이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 진 후보자의 지역구인 성동구 한강공원 뚝섬 권역 통합 디자인 설계 업체로 진 후보자 동생인 진 모씨의 회사가 선정되는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인인 진 후보자의 장녀도 국내에서 진 후보자 동생의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민주당 주승용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진 후보자의 동생 진 모씨는 진 후보자가 2004년 4월 총선에서 당선된 7개월 후인 11월 'CA조경기술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이 업체는 법인 등록을 하자마자 2005년 4월 은평뉴타운 1지구 C공구의 조경 설계 업체로 선정됐는데, 이 당시 이 업체는 설계 실적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모 씨가 2009년 3월 <조경뉴스>와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실시 설계를 한 은평 1지구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 보도 내용도 있다.
이 업체는 그해 은평뉴타운 2지구 C공구 조경 설계 업체로 선정됐고, 2006년에는 은평뉴타운 3지구 B공구를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주 의원은 "이 업체 홈페이지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총 108 건의 설계 실적을 홍보하고 있는데, 서울시나 SH공사, 보건복지부, 주택공사, 수자원공사 등 지자체, 공기업, 정부 부처 사업이 48건에 이른다. 이 외에 것을 합치면 총 수주 실적의 74%가 관급 공사"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어 "이 업체는 진 후보자 지역구인 성동구의 한강 공원 뚝섬권역 통합디자인 설계 업체로 선정됐는데, 이 사업 수주 역시 진 내정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진 후보자가 정계에 진출하자마자 친동생이 회사를 설립하고 그 때부터 서울시를 비롯한 관급 공사의 대형 사업 위주로 사업 실적이 급속히 확장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진 후보자의 정치적 배경에 의한 특혜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진 후보자 측은 "특혜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주 의원은 또 "진 후보자의 장녀 김 모씨는 2003년 5월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는데, 2009년 8월부터 국내에서 외삼촌(진 후보자의 남동생) 회사인 'CA조경기술사사무소'에 근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미국국적 취득이 입길에 오르고 있는 진 후보자의 장녀가 한국에서 외삼촌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 진 후보자는 "딸의 미국 유학 의사를 존중한 결정이었다"며 "현지 취업이 어려워 국내 기업에서 1년 정도 일하고 내년에 다시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국내 기업'이 동생회사였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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