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9일 고용전략회의를 겸해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와 '성공예감, 희망길잡이'라는 주제의 간담회에서 청년창업을 강조했다.
청와대와 중소기업청은 2012년 까지 청년창업 3만 개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8만개를 목표로 지원하기로 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서민경제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일자리 창출'을 강력하게 추진하지만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은 대기업의 고용 확대는 미흡하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청년 창업'이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된 것. 정부는 강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은 두고 볼 일이다.
"젊은이들이 기업가 정신 가져야…이병철,정주영도 벤처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젊은이들이 창업을 위해 도전했다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한 번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 정부는 용기를 갖고 창업을 했으나 실패한 청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대변인은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해 벙구체적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관리 등에 관한 규정, 조세특례제한법, 공기업 준정부기관 계약사무규칙을 개정토록 당정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의에 이어진 간담회에는 청년창업준비생 200여 명, 기업가정신 특강단 20여 명, 벤처캐피탈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사업하려면 기술 이전에 투철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미쳐야 한다"면서 "창업하려면 (자기 일에) 미쳐야 한다. 할일 다하고, 잠 다자고, 만나고 싶은 사람 다 만나고 하려면 취업하는 게 낫다"고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규정이 '(창업지원이) 안 되더라' 그렇게 돼 있어도 열정이 규정과 법을 뚫을 수 있다. 설득에 달려있다. 그렇게 하려면 열정과 집념이 있어야 한다. 상대를 감동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벤처가 옛날에도 있었다"면서 "삼성 이병철 회장은 아무도 하지 않을 때 반도체를 했는데 그게 벤처정신이다. 정주영 회장이 건설사업 하다가 자동차 만들고, 보트 하나 못 만드는데 큰 배를 만들겠다는 게 벤처정신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기업할 때 부도가 나서 (직원들이) 다 도망갔는데 의리 때문에 나만 남아있었다"면서 "내가 좋은 대학 나왔으니 퇴직금 나올 때 어디든 좋은 회사로 옮겨가라고 선배가 조언했지만 나는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에서 좋은 인재를 못 찾는다고 하는데 벤처정신이 없어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와 간담회에서 각종 지원방안도 논의됐지만 이 대통령이 강조점은 '벤처정신'이었던 것. 이 대통령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그런 용기로 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대변인은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마련해주자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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