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장관 후보자들과 관련된 각종 불법, 비리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장관 내정자의 자녀 국적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자녀가 모두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들은 한국 국적 대신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 이중 국적 문제는 역대 정부에서 장관 내정자의 중도 낙마의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
국회 인사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박 내정자의 딸은 1987년 미국에서 태어나 자동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박 내정자의 딸은 만 22세가 되기 전에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했지만 박 후보자의 딸은 지난해 국적 선택을 하지 않았다. 이 경우 자동으로 한국 국적을 상실하게 된다.
박 내정자 측은 "대학 등록금 문제 때문에 국적 선택을 미뤘고 지난달 법무부에 한국 국적 취득 신청서를 낸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진수희 내정자 자녀도 마찬가지다. 진 내정자의 딸도 1981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역시 출생에 의해 자동으로 미국 국적을 얻게 된 것이다. 진 내정자의 딸은 2003년 5월 29일 아예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 진 내정자 측은 "딸의 의사를 존중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비록 두 내정자의 자녀 모두 딸이어서 병역 회피 의도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과거 정부에서 이중 국적으로 인한 고위공직자의 낙마 사례를 거론하면서 이번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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