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인사청문회를 앞둔 16일 국무위원 내정자들을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에는 부동산 투기의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생활비 지출을 거의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는 비공식적인 수입이 따로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재훈, '쪽방 투기' 논란
우선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부인 김모 씨가 재개발 예정 지역 내의 쪽방촌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쪽방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이 내정자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06년 1월 서울 창신동에 있는 한 단추 공장 건물을 다른 두 명과 공동으로 매입했다.
매매가격은 7억3000만 원으로, 김 씨는 그 3분의 1인 2억4000만 원을 부담했다. 서울의 대표적 쪽방촌 중 하나인 창신동 쪽방촌 내에 위치한 이 건물은 재개발이 예정된 '창신·숭인 뉴타운'에 포함돼 있다.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김 씨는 이 외에도 서울 중계동의 상가용 오피스텔, 남대문시장 근처인 남창동에 소규모 점포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민, 양평 땅투기 의혹
위장전입만 5차례에 달하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도 새로운 땅 투기 의혹에 휘말렸다.
신 내정자의 부인 윤모 씨는 지난 2006년 12월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임야 980㎡(약 297평)을 2억2500만 원에 사들였다.
이곳은 지난 해 12월 중앙선 전철 복선 연장개통으로 전원주택 사업지 등으로 인기가 치솟았다. 신 내정자의 부인이 땅을 구입한 시점인 지난 2006년고 비교하면 약 두배 가량 폭등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 내정자 측은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땅을 샀으나 인근에 대규모 휴양단지가 들어서는 바람에 주변환경이 부적절해 지난달 18일 매각처분했다"고 해명했다. 매각 가격도 매입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신 내정자 측의 주장이다.
김태호, 4인 가구가 생활비 사실상 '0원'?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의 경우 비상식적인 '씀씀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 내정자의 4인 가구가 지난 몇년 간 거의 생활비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 별도의 소득원을 마련해 두고 지출내역을 노출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김 내정자가 국회에 제출한 지난 5년 간의 소득공제 내역에 따르면 김 내정자의 4인 가족은 지난 2005년 현금영수증 사용액을 0원으로, 2006년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액을 모두 0원으로 신고했다.
또 2007년에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78만 원, 현금영수증은 42만 원이었다. 2008년에도 신용카드는 78만 원, 현금영수증 신고액은 62만에 그쳤다.
2009~2010년에도 김 내정자의 신용카드 세금공제액은 0원이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공제가 발생하는 기준인 200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
의혹을 살 만한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 내정자는 경남도지사 재직 시절 연봉은 연 8000만~9000만 원 수준이었다. 이 중 아파트 구입을 위해 빚을 얻은 2006년을 제외하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김 내정자의 가족은 해마다 예금이 2000만~3000만 원 가량 늘고, 빚도 해마다 3000만~4000만 원씩 갚았다.
연봉의 대부분을 저축하고, 빚을 갚는 데 썼다는 것. 연봉 외에 정기적인 별도의 소득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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