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석탄박물관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오마(五馬) 조창원’ 선생의 ‘검은 영혼과의 만남’ 유화전 회고 전시회를 오는 9월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소설가 이청준의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주인공 조백헌의 실제 모델인 오마 조창원 선생이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의 규폐센터 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탄광촌의 이야기를 그려냈던 유화작품 3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조창원 선생은 지난 2000년 서울 석탄회관에서 전시회를 마친 뒤 태백석탄박물관에 작품들을 기증했다. 2001년 석탄박물관에서의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작품은 보존만 되고 있었다.
석탄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회고전을 앞두고 올해 91세의 조창원 선생님을 뵈었는데, ‘태백은 검은 옷이 하얀 옷을 먹여 살리는 곳이야’라고 읊조리며 회상에 젖는 모습에서 진폐 환자들과의 인연을 오랫동안 소중히 여기는 노의사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석탄가루와 땀에 범벅이 되어 어둠 저편에서 고된 노동을 했던 광부의 애환과 사연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검은 영혼과의 만남’ 회고전은 30년 전 광산도시 태백의 자화상과 함께 추억을 엿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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