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도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C뉴스·유거브가 공동으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36%로, 한 달 전 같은 조사보다 7%포인트가 빠졌다.
이 조사에서 마크롱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49%로 한 달 만에 13%가 늘었다.
마크롱의 지지율 하락세는 특히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마크롱과 집권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를 밀어준 유권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중도 성향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들 사이에서 마크롱의 지지율은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14%포인트가 빠졌고, 중도우파 지지자라고 응답한 유권자 중에선 8% 포인트가 하락했다.
내각을 이끄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지지도는 한 달 전보다 2% 하락한 37%로 집계됐으며, 정부 지지율은 33%로 5%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프랑스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마크롱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추락한 것은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의 집계 중에서 처음이다.
입소스가 지난달 21∼22일 성인 1천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마크롱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42%였고, 지난달 17∼22일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 조사에서는 54%였다.
이는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의 취임 후 같은 시기들과 비교해도 최저 수준이다.
마크롱은 정부예산 삭감 과정에서 합참의장이 반발해 사임한 데 이어 대테러법 개정이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노동시장 유연화와 주택보조금 삭감 과정에서 '일방통행'식의 권위적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 속에 지지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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