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경남 진주시장의 독선과 소속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관련기사 7월 30일 본지 문화.관광 ‘진주시 10월 축제 홍보 딜레마’)
진주시는 지난달 30일 “시정소식지 ‘촉석루’ 발행 전면 중단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면 개편된 시내버스 홍보 부족에 이어 10월 축제 홍보도 비상”이라 대대적으로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시는 "지난해 말 시의회의 당초 예산 심의과정에서 일부 시의원이 ‘촉석루’ 편집위원으로 위촉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일방적으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이창희 시장의 불통에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진주시민이면 누구나 알고도 남을 일이다.
시정소식지인 ‘촉석루’가 지난 2011년 관련 조례 제정으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시정소식 등 다양한 소식을 담아 시민들에게 전달되면서 시민들의 좋은 평가를 받아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촉석루’ 발행 중단만으로 시정홍보에 공백이 생기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주시는 "진주남강유등축제,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에서부터 셔틀버스 임시주차장, 셔틀버스 노선, 축제기간 중 유·무료 여부, 숙박, 음식 등 시민들에게 알려야 할 공지사항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도 정작 시민들에게 이를 알릴 방법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지만 노선 정보를 정확하게 시민들에게 알리지 못해 혼란과 민원이 야기되었다"며 모든 책임을 시의회로 전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읍·면사무소, 동 주민센터를 통해 시민을 상대로 직접 발로 뛰면서 홍보하고, 언론과 SNS, 시청 홈페이지, 민간단체회의 등을 통해 홍보에 만전을 기했다"며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홍보부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고스란히 시의회에 떠넘기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비단 이번 시내버스 노선개편 홍보뿐만 아니라 앞으로 10월 축제 홍보 등이 더 애로를 겪게 되었다”며 “‘촉석루’ 발행 중단으로 인한 시정홍보 부족과 시민의 애로와 불편에 대해 시의회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시의회를 강하게 성토했다.
결론적으로 ‘촉석루’가 진주시 홍보매체의 전부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진주시의 인구는 지난달 기준 34만7000여명으로 인구 당 1매씩 전단을 통해 홍보를 한다 하더라도 700여만 원이면 충분히 전단을 제작해 읍면동사무소를 통해서 전달하고도 남음이 있다.
물론 가구 수로 본다면 이보다 적을 것이고, 100만장의 전단을 제작한다 하더라도 축제 규모에 비해 그리 큰 예산은 아니다. 시의회가 이마저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진주시 홍보와 관련 기여도가 낮은 언론사들에 대해 과도하게 홍보비 등을 책정·지급하면서도 제대로 된 홍보효과를 얻지도 못하는 기존의 병폐에 대해서도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작 진주시와 관련도 없는 타 지역의 홍보와 기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도 진주시로부터 고액의 홍보비를 제공받고, 사유공간인 것처럼 프레스센터 지정석을 고수하는 적폐 언론에 대한 과감한 수술도 단행하지 못하면서 ‘촉석루’ 예산타령만 한다는 것은 모순일 수밖에 없다.
진주시로부터 홍보예산을 받는다면 당연히 제공받는 홍보비만큼의 홍보를 해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지면 신문들 중 진주시 홍보가 제대로 되는 언론사가 몇이나 되는가?
또한 ‘촉석루’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면 시의회와 허심탄회하게 공감대를 형성해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이 시장도 시의원도 대의정치를 펼치라고 유권자로부터 선택을 받은 시민의 대리인일 뿐이다. 누가 시장을 길들이고 누가 시의원을 길들인단 말인가?
이창희 시장도 이인기 시의회 의장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면교사로 삼아 진정 시민을 위한 대의정치의 근본이 무엇인지 각성하기 바란다.
또한, 제대로 된 진주시 홍보에 지면을 할애하지도 못하면서, 지정석이나 고수하고 시 예산을 축내며 꼭두각시놀음이나 하고 있는 적폐언론인들도 자성하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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