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가 개각 발표 직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놓은 청년 실업 대책을 놓고 야당이 연일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다.
민주당 박기춘 비대위원은 9일 "중소기업을 대기업 신입사원 양성소로 전락시키고 청년 실업자는 농촌이나 공장에 강제 동원하겠다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중소기업이 무슨 논산 훈련소냐"고 질타했다.
박기춘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오 내정자의 사상이 의심스럽다"며 "더욱이 이런 황당한 주장을 법안으로 만들겠다니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박기춘 비대위원은 "중소기업과 젊은이들에게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특임장관으로 임명이 됐다"며 "인사 청문회에서 반드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황당무계하고 지극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는 이재오 의원은 특임 장관으로의 자격은 둘째 치고, 국회의원은 물론 최소한의 인간으로서도 자격미달"이라며 "오만불손한 이재오 의원은 모든 공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대학졸업 직후 대기업 취직 금지', '재수 금지' 등 이재오 내정자의 주장에 대해 "가히 모택동이 울고 갈 지경"이라며 "만일 그의 말이 진심이라면, 이재오 의원은 특임 장관 취임 전에 산간벽지 오지에 가서 말단 공무원부터 시작해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지 않겠냐"고 따져 물었다.
"간판도 권력도 핵심도 모두 영남"
한편,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이날 '8.8 개각'에 대해 "헌정 사상 최악의 개각"이라 총평하며 "인사권이 아무리 권력자의 고유 권한이라지만 이 정도면 권력 남용 수준"이라 비판했다. 박 대표는 "간판도 권력도 핵심도 영남"이라며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한나라당 대표가 전부 영남이고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다 영남이고 청와대 60명의 비서관 수석의 40%가 영남"이라 주장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어제(8일) 오전 청와대로부터 통보를 받고 참 할 말을 잊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김태호 총리 내정자에 대해 "특정인을 겨냥한 세대교체 신호"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박근혜 전 대표를 말하는 것이냐"는 진행자 손석희 교수의 질문에 "국민들은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
박병석 비대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것은 김태호 내각이 아니라 이재오 내각"이라며 "총리급 특임장관에 장관급 총리를 임명했다"고 말했다. 박병석 비대위원은 "만일 김태호 총리 내정자가 참신하다면 국어사전의 '참신'의 뜻을 바꿔야 할 판"이라 덧붙였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인사청문회 결전을 다짐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철저한 인사청문회를 통해 도덕성과 자질 등 여러 면에서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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