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표 홍보수석은 "새로 구성된 3기 내각은 입지전적 인물인 40대 전 지사를 총리 후보로 선임한데서 알 수 있듯이 통합을 위한 젊은 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브리핑했다.
홍 수석은 "총리 후보자와 장관 내정자들의 평균 나이는 54세, 평균 재산은 11억 3천 만원"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원 보좌관-경남도의원-거창군수-경남도지사 재선 등 입지전적 경력을 쌓아 온 김태호 후보자는 경남도지사 3선을 포기하면서 중앙 무대 등장설이 높았다. 한나라당 대표 출마설, 입각설 등이 그치지 않았지만 '세대 교체' 바람을 타고 결국 총리 후보자 자리에 오른 것.
도지사를 지내는 동안 김 후보자에 대한 지역의 평가는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중앙 무대에서 검증된 적이 없고 내각 장악력도 미지수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 국무총리 후보자에 내정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청와대 |
또한 이주호, 신재민 등 '실세 차관'이 각각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영전했고 여의도로 복귀한 이재오 의원도 특임장관으로 발탁됐다. 이번 개각은 한 마디로 '친위 내각' 구성이라 할 만 하다.
이재오 의원의 특임장관 발탁은 의외라는 평가다. '정권의 2인자' 소리를 듣는 이재오 의원을 전진배치시켜 정권 후반기의 '리베로'로 쓰겠다는 의중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 당시의 최형우 내무부 장관 때처럼 '실세 장관' 혐의를 벗지 못하면 내각의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도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진수희 의원이 발탁됐다.
17대 의원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때는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냈던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은 장관으로 영전했다. 조선일보 출신으로 후보 경선 때부터 이명박 캠프에 몸담았었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차관도 장관으로 영전했다. 최근까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박재완 전 수석은 고용노동부 장관에 내정됐다. 청와대에서 물러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관에 발탁됨으로써 그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다시 한 번 확인 됐다.
한편 친박계 유정복 의원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내정, 계파 안배에도 신경 쓴 흔적을 남겼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맡고 있던 지식경제부 장관 자리에는 이재훈 전 차관이 발탁됐다. 유 의원은 애초에 고사했지만 임태희 실장 등의 설득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현직 의원이 맡는 자리인 특임장관을 제외하면 외형적으론 친이계와 친박계에서 한 명씩 입각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소장파 인사들의 내각 입성은 임기 후반 국정운영이 방향을 짐작케 한다.
한편 장관급 자리인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에는 정종수 전 노동부 차관이, 국무총리실장에는 임채민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내정됐다. 이석연 법제처장 자리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에도 몸 담았던 검사 출신의 정선태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및국외강제동원희상자 등 지원위원회 위원장이 국세청장에는 이현동 차장이 내정됐다.
이날 인사에서 천안함 참사의 책임이 있는 김태영 국방부장관, 천안함 관련 외교와 리비아 관계에서 난맥상을 노출했을 뿐더러 막말 파동을 일으킨 유명환 외교부장관은 교체되지 않아 논란의 씨앗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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