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변인은 "그 동안 한나라당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그 노력과 활동이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 대변인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마음은 야당이나, 언론인 여러분이나, 한나라당이나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한나라 최초의 '호남 출신' 대변인…우려반, 기대반
1963년 전남 무안 출생인 안형환 대변인은 한나라당 최초의 전라도 출신 대변인이기도 하다. 영흥중학교와 목포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KBS에 기자로 입사했다. 정치, 사회, 통일, 체육부 기자를 거쳐 법조차장, 사건부장, 외교안보부장 등 18년 동안 언론계에서 활동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서울 금천구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정치권 진출과 함께 불거진 '학력위조 논란'은 안 대변인으로서는 적지 않은 상처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2004년 하버드케네디스쿨 공공행정학 석사를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보물과 명함 수만 장을 배포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학 기간이 1년이었다는 점을 누락해 검찰에 기소됐다가 벌금 80만 원이 확정돼 가까스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정계에 진출한 이후에는 한나라당 내 친이(親李)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에서 활동했고,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안상수 대표를 지원했다. 대변인 인선 과정에서 홍준표 최고위원 등 비주류 인사들이 "안형환 대변인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 것은 바로 그래서다.
이같은 잡음을 의식한 듯 안 대변인은 같은 날 임명장을 받은 자리에서 "당직 인선을 놓고 논란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이 문제로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한나라당의 신임 대변인으로 발탁된 안형환 의원. ⓒ뉴시스 |
떠나는 조해진 "이마에 '이명박' 세 글자"
같은 날 오후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도 '마지막 브리핑'을 가졌다. 조 대변인은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언론인 여러분과 소통하고, 이야기했던 시간이 저로서는 참 좋았고 행복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 대변인은 "정치를 시작하면서 우리 정치가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고, 인정하고, 상생하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대변인을 맡으면서 그 꿈을 조금이라도 실현했으면 했는데, 오히려 갈등을 양상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았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특히 우리같은 사람들은 이마에 '이명박'이라고 써 있지 않느냐"며 "어디에 있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안국포럼' 출신인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예비후보 시절부터 캠프 공보라인에서 잔뼈가 굵은 친이 직계 인사로 분류된다. 합리적인 성품과 논리적인 언변으로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던 한나라당의 대변인직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대변인은 "지난 11개월 동안 대변인 생활을 하면서 지역(경남 밀양)에 자주 못 내려갔다"며 "앞으로는 지역에 자주 다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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