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6.2지방선거 참패 당시 여론조사 신빙성을 두고 여권 내에서 벌인 논쟁들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한나라당은 5일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과 한나라당 지지율을 공개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7.28재보선이 끝난 지난 1일 여의도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8.8%에 이르고 있으며 한나라당 지지도 역시 46.7%에 이른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이는 조사 2주 전(7월 중순)에 비하면 6%나 상승한 것"이라며 "상당히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서서히 (국정운영 지지율도) 복구되고 있고, 본 궤도에 오르고 있는데, 이는 서민 행보가 국민들에게 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도 앞으로 계속해서 서민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이후에 각종 여론조사가 빗나가 많은 비판과 질타가 있었지만, 지금 와서 변명 삼아 말씀드리자면 그래도 여의도연구소 조사는 실제 가장 근접하게 됐었다"고 했다.
진 소장은 "이번에 7.28재보선 투표일 이틀 전에 있었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사실은 선거결과를 정확하게 5군데, 지역도 100%적중을 했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연구소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는 연구소 조사 신뢰에 조금 손상이 있었던 것을 이번 기회에 회복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소장은 4일 당직 인선에서 유일하게 유임된 주요 당직자다.
지방선거 당시 충격을 받은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이 "여론조사는 이제 의미없다"고까지 한 데 비춰보면, 한나라당이 자신만만한 태도는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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