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변인은 "알고 있는 사실을 알려드릴 때는 기자 여러분의 눈을 마주칠 수 없었고, 사실관계가 다른 기사가 실릴 때는 기자가 원망스러운 때도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대한민국 정치의 동반자였으며 은밀한 공범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이제 그 공범관계를 청산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즐겁게 저의 공격대상이 되셨던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양해를 구한다"며 "비판할 수밖에 없었던 분들 중에 개인적 친분이 두터웠던 분들도 있었지만 야당 대변인이었기에 맡을 수밖에 없었던 역할이었을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어쩌면 정부 여당이 이렇게 잘할 수 있냐고 야당 대변인이 감탄하는 논평을 할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지적하고 비판해야 할 사안이 도처에 넘치는 현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했을 때 떠나면서 했던 고별 멘트를 다시 한 번 하겠다"며 "절망과 패배감에 시달리고 있는 수많은 사회의 약자들에게 다시 한 번 인상적인 영화 제목이었던 '세상의 모든 아침은 다시 시작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이 4일 고별 브리핑을 했다. ⓒ연합뉴스 |
우상호 대변인의 마지막 브리핑이 끝나자 국회 정론관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 대변인은 민주당의 '대표 대변인'이었다. 지난 2006년 2월 정동영 의장 시절 처음으로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맡아 김근태, 손학규, 정세균 체제에서 모두 대변인을 맡아 왔다. 선거 패배로 인해 지도부와 함께 사퇴하는 등 파고는 있었지만 햇수로는 5년, 실제로는 2년 4개월 여 807일이다.
대변인직을 사퇴한 뒤 계획에 대해 우 대변인은 "지역으로 돌아가 30~40대 동료 정치인들과 함께 정치를 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며 "블로그 운영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7년 총선 패배 이후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정치 얘기를 풀어냈었다. 우 대변인은 "다시 당직을 맡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