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6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경남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에 민 의원을 선임했다.
그동안 경남도당 안팎에서는 정 전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파다했고, 사실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 제기된 ‘심각한 상태’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다”라고 잘라 말했으나, 명확한 병명과 증세에 관해서는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갑자기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 지금으로 봐서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회복을 쉽게 장담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따라서 ‘위중설’에 대한 의문들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도당 내부에서도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달 들어서는 영남권을 대표해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던 정 전 위원장 대신 임동호 울산시당 위원장이 순서를 바꿔 참석하자 ‘회복이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이후 지난 21일 정 전 위원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치료와 재활 소식을 알렸으며, 도당위원장으로 복귀할 것을 다짐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경남도당은 정 전 위원장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뒀지만, 최근 들어서는 직무대행 체제 전환 논의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정 전 위원장이 사퇴서를 제출한 지 이틀만에 민 의원을 도당 직무대행으로 선임함으로써 불안했던 경남도당 상황을 바로잡았다.
민주당과 경남도당으로서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해 더 이상 도당 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둘 수 없었던 측면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민 의원도 직무대행에 임명된 직후 “엄중한 시기에 경남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집권여당으로서 경남도 발전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이 같은 배경을 짐작하게 했다.
경남도당도 이날 “신임 직무대행 지휘 아래 조만간 경상남도 대선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며 “경남도 현안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민 의원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경남도당 직무대행을 맡은 민 의원은 지난해 20대 총선 때 김해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민주당 내 영남지역 유일의 재선의원이 됐다.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평창동계올림픽지원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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