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부의장까지 지냈으나 민주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하고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던 이용희 의원이 민주당 복귀를 시사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복귀를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탈당 시점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이 의원의 탈당이 지난 재보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던 자유선진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용희, 떠난 지 2년 만에 "민주당은 내가 자랐고 관심 갖고 있는 정당"
이용희 의원은 지난달 31일 "충남지사와 천안 국회의원을 다 뺏긴 자유선진당은, 미안한 얘기지만 이미 수명이 다 됐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충북 속리산에서 열린 '민주사랑 충북모임 하계야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도 함께했다.
이 의원은 "당원들과 고민해야겠지만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내가 자랐고 관심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원내 교섭단체도 안 되는 16석의 선진당을 나마저 떠나면 당 유지가 안 될 것 같아 당장 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출신 이상민·권선택·김창수 의원에게도 영향 미칠까?
5선인 이 의원이 민주당을 떠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국회 부의장 등을 지낸 이 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대통합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하고 곧바로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자유선진당에는 이 의원 외에도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다수 있다.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이 대표적인 예다. 그 외에도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권선택 의원과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창수 의원 역시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인사들이다.
이 의원의 민주당 복귀가 잇따른 선거 패배로 위축된 선진당 내에서 '탈당 도미노'를 몰고 올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아마도 지금이 우리 당으로서는 가장 어려운 시기일 것"이라며 "일부에서 재보선 결과로 당의 정체성과 존립 자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한두 번의 선거로 존립이 흔들릴 정당이라면 처음부터 탄생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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