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하는 것 아니냐"며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정 대표가 개인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다른 지도부들의 만류로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본인의 사퇴만을 거론했지만, 박주선 최고위원은 "정 대표 뿐 아니라 지도부 전체가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도부는 "지도부가 총사퇴할 경우 임시 지도부 구성을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전당대회를 치르는 데도 혼란이 생긴다"며 반대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지금 지도부 사퇴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의견이 엇갈려 며칠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책임 공방 필요없다…선당후사의 길 심사숙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는 "책임 공방은 필요없다. 선거 결과는 모두 당대표인 정세균의 책임"이라며 "제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지금까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어떤 길이 선당후사의 길인지 고심하고 그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 시점에서도 선당후사의 길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사의 표명은 7.28 재보궐 선거가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민주당 내 비주류는 정 대표의 사퇴를 거세게 요구해 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을 선임했다. 이미 선임된 문희상 준비위원장에 이어 부위원장에 김부겸, 문학진 의원, 김민석 최고위원이, 총괄본부장에 이미경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준비위원으로는 강창일, 김영주, 김유정, 김태랑, 노웅래, 박기춘, 박병석, 변재일, 안규백, 오영식, 윤호중, 이승천, 이호웅, 전병헌, 정성호, 정청래, 조성준, 주승용, 최규성, 최규식 등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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