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국회의원 재보선이 28일 오전 6시 전국 8개 지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재보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당선자 윤곽은 오후 11시께 드러날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전망했다.
서울 은평을, 인천 계양, 강원 3곳, 충청 2곳, 광주 남구 등 영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치러져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선은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친서민 정책을 다시 전면에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의 여권 장악력, 친이-친박 계파 갈등 뿐 아니라 친이계 내분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여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야당 등 각당의 역학구도와 정부의 국정운영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역대 재보선에서 여당의 패배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일단은 야당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여당이 참패한 6.2 지방선거로 인해 정권심판론의 무게가 반감됐을 뿐 아니라 휴가철에 치러지는 선거라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현 정권의 실세로 '왕의 남자'라고 까지 불리는 은평을 이재오 전 권익위원장의 국회 재입성 여부다. 이 전 위원장이 국회 입성에 성공할 경우 여권내 권력구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 이 전 위원장이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조용한 선거전을 치렀지만, '대운하 전도사' 등 그가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에 정부 심판론에 대한 민심의 온도를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최측근인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출마한 충북 충주의 결과도 마찬가지 이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일 대 일 대결인 광주 남구의 선거 결과도 민주당의 텃밭에서 민노당이 '선거혁명'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강원 3곳의 선거 결과는 당선되자마자 직무정지에 들어간 이광재 강원지사에 대한 도민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