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은평을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민주당 장상 후보 간의 격돌이 벌어지게 됐다.
야당들은 이날 저녁부터 민노당 이상규, 참여당 천호선 후보 등이 동참한 합동 유세를 열고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반면 이재오 후보 측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이재오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야권의 단일 후보를 예상했고, 쉬운 승부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이날부터 야권의 단일화에 맞선 '48시간 철야유세'에 돌입했다. 집중유세보다는 지역 주민들과의 대면 접촉에 치중해 왔던 그 동안의 방침에서 100% 선회한 것.
이 후보는 "지금부터 48시간 철야로 선거운동에 들어간다"며 "모든 운동원도 마지막까지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장상 후보는 누구? 이날 서울 은평을의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민주당 장상 후보에게는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939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출생한 뒤 숙명여고, 이화여대 수학과를 거쳐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경력부터가 이채롭다는 평가다. 미국 예일대 신학대학원 석사, 프린스턴대 신학박사, 이화여대 교수 등을 거쳐 지난 1996년 이화여대 110년 역사상 최초의 '기혼 총장'으로 취임했고, 김대중 정부 시절인 지난 2002년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총리에 내정됐다. 하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으로부터 위장전입 논란에 휘말리면서 낙마한 아픈 경험도 갖고 있다. 당시 한나라당이 장상 후보에게 적용했던 잣대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와 사뭇 다르다는 점은 여권 관계자들도 부인하지 못하는 대목이다. 장상 후보 본인도 "살고있던 전세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서 다른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그 사이에 전세 아파트의 문제가 잘 해결돼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각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한나라당은 과거의 이중잣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총리임명 이전에도 한국 YWCA연합회 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민족화해협력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 20여 개의 만만치 않은 자리를 거친 여성계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70대에 접어든 나이를 약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다른 야권 후보 측에서는 "장상 후보로는 '바람'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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