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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기록적 가뭄'? 해결책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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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기록적 가뭄'? 해결책은 있다!

[사회 책임 혁명] 미국 캘리포니아 가뭄대책의 교훈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 대략 1만 년 전부터였다고 한다. 수렵 채취를 하던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넘어온 시점이다. 이때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 영농기술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되지 않는 안타까운 면이 있다. 1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농사의 기본을 하늘에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봄 가뭄과 여름 장마에서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근래 몇 년을 되짚어 보면, 한반도의 기후가 체감할 정도로 큰 변화를 보인다. 지난해 여름 폭염은 아직도 몸이 기억하고 땀을 흘리듯 생생하다. 뉴스를 보면 칠십이 넘은 어르신이 "내 평생 이런 무더위는 처음"이라는 말이나 "내 평생 이런 장대비는 처음"이라는 경험담을 쉽게 접할 수 있다.

100년 만의 무더위, 100년 만의 가뭄 등 '기록적'이라는 말이 무서울 정도다.10년 전쯤만 해도 황사는 으레 봄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근래 들어 겨울에도 황사가 닥치고 이젠 계절과 관계없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봄 가뭄도 연례행사가 되었다. 올해는 겨울 가뭄이 봄 가뭄까지 이어져 충청도를 중심으로 한 중부 지방과 전남 등 남부 지방에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물고기가 마른 땅에서 말라죽는 극한 가뭄의 고통을 겪었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가뭄의 극치에서 농사를 망친 농부들의 한탄이 뉴스마다 이어졌다. "마늘 농사를 다 망쳤다" "양파 출하를 포기했다" 등 전국 곳곳에서 한탄과 시름이 넘쳤다. 7월 중순 늦은 장마로, 며칠 비 같은 비가 내려 겨우 해갈은 되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되어 이번엔 폭우로 인한 침수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가의 한탄이 넘쳐난다. '빗물 역류돼 비닐하우스 침수, 수박 농사 망쳐' '며칠만 있으면 수확인데 썩어가는 멜론 앞에서 한숨 쉬는 농심' 등 비는 안 와도 걱정이고 너무 많이 와도 걱정이다.

▲ 지난 15~16일 충북 청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폭우로 불어난 무심천변. ⓒ연합뉴스

우리는 왜 과학적 대책이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일을 반복할까. 비가 오고 안 오고는 하늘의 일이라고 해도 물 관리는 인간의 몫 아닌가? 뉴스를 찾아보니, 2015년 기사엔 지자체에서 '캘리포니아 가뭄대책 벤치마킹 물 관리 프로젝트 마련' 소식도 있었지만 올해 그 지자체 역시 봄 가뭄 고통을 톡톡히 겪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몇 년 전부터 극심한 가뭄을 겪어왔다. 캘리포니아 가뭄의 원인 중 하나로 인근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눈이 내리지 않은 것을 꼽는다. 예전엔 시에라 네바다 산맥엔 눈이 150~160센티미터(cm) 정도 쌓이고, 이 눈이 녹으면서 산 중턱의 타호 호수가 풍족해져 1년 내내 수자원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4~5년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제한급수를 시행할 정도로 가뭄을 겪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가뭄대책은 우리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준다. 하나는 인위적 대책은 또 다른 부작용을 부른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결국 친환경을 토대로 한 과학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2015년 초 제한급수를 할 정도로 가뭄이 심해지자, 여기저기서 농업용수 개발을 위한 지하 관정을 파기 시작했다. 그것이 최근 지반 침하를 초래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위적 개발이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한 것이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저수지의 물을 아끼기 위해 저수지에 플라스틱공을 띄워 수면으로 증발하는 것을 막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것이 친환경적 대안의 하나로 꼽힌다. 물이 증발하는 양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년 치 빗물 1300억 톤(t) 중 540억 톤은 증발한다고 하니 그 양은 실로 엄청난 규모다.

우리나라 경우 국토가 산지형으로 모을 수 있는 빗물의 30% 정도를 그대로 바다로 흘려보내 실제 이용 가능한 빗물은 26% 정도에 불과하다. 흘려보내는 빗물만 제대로 관리하면, 갈라진 논바닥을 바라보며 속이 타는 농심(農心)을 '옛날 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문재인 정부 들어서 그동안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나눠 맡았던 물 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했다. 환경부에 가칭 통합 '물 관리 태스크포스'가 출범했다. 바람직한 조치라고 판단된다. 환경부의 물 관리 정책에 농민들이 하늘을 쳐다보며 애를 태우는 일이 없게 '친환경적인' 농업용수 관리대책도 빠트리지 않길 바란다. 하늘만 쳐다볼 게 아니라, 물 관리에도 '알파고'의 지혜를 빌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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