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이 13일 발족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연대를 비롯해, 214개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단체, 종교계 등으로 구성된 시민행동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KBS와 MBC를 장악해 공영방송을 훼손하고 권력의 홍보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
양사의 편파·왜곡보도가 여전한 상황에서 더 이상은 공영방송을 적폐세력들에게 맡겨둘 수 없다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을 선언한 것이다.
시민행동은 "박근혜 정부가 장악한 KBS‧MBC 경영진은 징계와 해고로 KBS‧MBC 노동자들을 탄압했고 결국 두 공영방송은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시민행동은 "최근의 보도 경향만 봐도 상황은 심각하다. KBS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1년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최고위원회의를 도청했고 그 녹취록을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에 넘기는 범죄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지적했고 "MBC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3월 10일, '태극기 집회가 대통령 퇴진을 막지는 못했지만 보수 집회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며 '탄핵 반대 집회'에 찬사를 쏟아냈다. 국민 여론에 역행할 뿐 아니라, 헌법적 가치를 짓밟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시민행동은 그럼에도 "KBS‧MBC는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수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공영방송 KBS‧ MBC가 정치권력과 자본의 힘에서 벗어나, 장막에 가려진 권력의 치부를 고발하며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우리는 잃어버린 KBS‧MBC의 본모습을 되찾아 국민들이 돌려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과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시민행동은 현재 내부에서 경영진과 싸우고 있는 KBS‧MBC 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을 국민과 공유하고 매주 KBS‧ MBC 사옥 앞에서 시민 문화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KBS‧MBC 언론인 탄압 고발, KBS‧MBC 보도 피해자 증언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온라인을 통해 KBS‧MBC 정상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등의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와의 '공동 노력'도 진행된다. 이강혁 민변 언론위원회 위원장은 "현 KBS·MBC 경영진들이 공영방송 사장 경영진들의 임기보장이라는 하나의 절차적 가치를 내세우고 원용하면서 자신들의 임기를 지켜줘야 한다거나, 그렇지 않으면 언론탄압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들을 했고, 그것이 어떻게 법적·윤리적 문제인지 엄밀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 위원장은 "국회 차원에서의 언론적폐에 관한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포함한 진상 조사를 하여 구체적으로 행위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석운 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고봉순과 마봉춘'이라는 애칭으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시절을 언급하며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가 유행어가 될 수 있도록 여론형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