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고리 5·6호기 핵발전소 건설 중단 방침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건설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오차 범위를 넘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조사에서 신고리 핵발전소 건설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 가운데 37%는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고 41%는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갤럽은 "성별·연령별 차이가 컸다"며 남성은 48%가 '계속 건설', 36%가 '중단'이었지만 여성은 25%만 '계속 건설'이고 46%가 '중단'을 원했다고 분석했다. 또 연령별로는 고연령일수록 '계속 건설'(20대 20%; 60대 이상 53%) 의견이 높았던 데 반해, 저연령일수록 '중단'(20대 61%; 60대 이상 20%) 의견이 높았다.
핵발전 자체에 대한 찬반 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보다 오히려 핵발전 반대 의견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 기관이 '전기를 얻기 위해 핵발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은 59%, 반대는 32%로 집계뙜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직후에 같은 내용 조사에서 찬성 64%, 반대 24%였던 것에 미뤄보면, 핵발전에 대한 공포가 높았던 6년 전 당시보다 오히려 찬성 의견은 5%포인트 감소했고 반대 의견은 8%포인트 늘어났다.
한국의 핵발전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위험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안전하다'가 32%, '위험하다'가 54%로 나타나 위험하다는 의견이 대체로 우세했다. 남성은 '안전-위험' 인식이 엇비슷한 반면, 여성은 '위험하다'는 의견이 61%로 전체 평균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3일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9%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2017년 4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한 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맞춰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설문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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