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과 함께 전국이 펄펄 끓는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된 가운데 해발 650미터 ‘산소도시’ 강원 태백시는 서늘한 날씨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이 강릉과 대구 등에서 35도를 웃도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특히 지난 11일과 12일 오전 사이 올 들어 첫 열대야 현상이 서울과 강릉, 동해, 상주, 포항, 대구, 영덕 등에서 나타났다. 열대야 현상은 지난해보다 10일 빠르게 시작됐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이처럼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습도와 온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불쾌지수’도 매우 높음 수준에 도달하면서 대도시는 ‘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해발 650미터 고원도시 태백시는 초복인 12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29도에 그치고 있고 최저기온은 18도에 머물면서 다른 지역과 완연한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해발 1304미터의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는 가을 날씨 같은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광활한 인근 고랭지 배추밭과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이밖에 고원스포츠 특구인 태백시는 지난 2011년부터 7년 연속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전국 추계대학축구선수권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한여름 축구대회가 가능한 곳이다.
올해도 오는 1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국 76개 대학에서 2800여 명의 축구선수들이 태백을 찾아 최소 15일 이상 머물며 고원 스포츠도시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태백시 관계자는 “초복과 함께 전국이 찜통더위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산소도시 태백은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날씨를 보여 대조적”이라며 “이런 기온과 쾌적한 자연환경 때문에 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즌에 대학축구연맹전을 7년째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원도시 특성상 해만 지면 선선해지는 날씨 때문에 한여름에도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며 “오투리조트의 경우 서늘한 기온으로 인해 에어컨이 필요 없는 리조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태백시는 오는 28일부터 ‘2017 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내달 7~13일 기간에는 태백종합경기장 제1구장에서 저녁시간에 담요를 덥고 영화를 감상하는 쿨시네마 페스티벌도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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